# 1. 서울 송파구에 사는 강 모씨는 지난해부터 빌딩에 투자하기 위해 매물을 찾고 있다. 2~3개월 전 눈여겨보던 매물을 놓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당시 거래하는 은행 PB를 통해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앞에 있는 26억원짜리 상가건물을 추천받았다.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3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이었다. 10억원가량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망설이는 사이 다른 사람에게 건물이 팔렸다. 그 이후에는 백방으로 수소문해봐도 그만한 매물을 찾을 수가 없다.
# 2. 서울 강남구에서 빌딩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J중개법인은 최근 직원을 대폭 줄였다. 빌딩 거래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이 중개법인은 빌딩 매물 부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법인 대표는 "빌딩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임대수익은 물론 매매차익까지 기대되는 빌딩을 찾는데,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물건은 씨가 말랐다"며 "성과 위주로 회사가 운영되기 때문에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투자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가건물이나 중소형 빌딩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투자할 만한 빌딩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빌딩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은 대부분 현금 10억~20억원 정도와 대출금 10억원 안팎을 투자할 수 있는 20억~30억원 내외 건물을 많이 찾는다.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단순히 임대수익률만 보고 투자에 나서기보다 빌딩 매매차익에 더 관심이 크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권이나 대학가 등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곳으로 투자 대상을 한정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준석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빌딩 투자자들이 첫 번째로 고려하는 대상은 임대수익률이 아니라 자본수익"이라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물건이 아니면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대수익률이 연 7~8%에 달하는 건물은 많지만 대부분 서울 중심가가 아닌 외곽이나 지방에 있는 건물이 많고, 이런 빌딩은 나중에 처분하기 어렵거나 매매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고 지점장은 "강남권이나 대학가에서는 중소형 빌딩 매물이 드물게 나오는데 그 기회를 놓치면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40억원을 넘어서 60억원대까지 가는 다소 비싼 건물은 20억~30억원 내외인 소형 빌딩에 비해 낮아진 임대수익률로 투자자들이 꺼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개법인 대표는 "40억~60억원대 빌딩에 대한 문의는 늘었지만 나와 있는 매물은 너무 비싸거나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있는 것들뿐"이라고 전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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