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88만2288원..1위는 미국 뉴욕 5번가로 ㎡당 350만1937원
서울 명동이 세계에서 8번째로 임대료가 높은 상권으로 꼽혔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행한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2015)’에 따르면 명동의 월 평균 임대료는 1㎡당 88만2288원이었다. 명동에 33㎡(10평) 남짓한 작은 매장 하나만 꾸리려 해도 월 임대료가 900만원에 가깝게 드는 셈이다.
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지난 1년간 전세계 500개 이상의 쇼핑지역의 임대료를 조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월 임대료를 자랑하는 곳은 미국 뉴욕의 5번가로 ㎡당 350만1937원에 달했다. 작년보다 3.6% 가량 임대료가 올랐다.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 최고의 ‘지지 않는 상권’이다. 2위인 홍콩 코스웨이베이 중심거리의 240만328원에 비해서도 46% 가량 높은 가격이다.
그 다음으로 월 임대료가 비싼 곳은 파리 샹젤리제(137만2759원), 런던 뉴본드가(132만1731원), 밀라노의 몬테나폴레오네(103만5573원), 취리히 반호프가(89만5495원), 도쿄 긴자(88만2388원), 서울 명동(88만2288원), 비엔나 콜마르크트거리(47만8465원), 뮌헨 노이하우저-카우핑거거리(45만9854원) 등 순이었다.
한국내에서만 살펴봤을 때 임대료가 가장 비싼 상권은 강남역(67만3532원), 가로수길(32만8823원)이 명동의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임대료가 가장 높은 각국의 상권은 5번가나 코스웨이베이가, 샹젤리제거리 등 ‘명품 상권’ 위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명동, 강남역, 가로수길처럼 명품보다는 대중 쇼핑 상권의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 명품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위주로 쇼핑하고, ‘골목’이나 ‘거리’에선 중저가의 대중 브랜드 쇼핑을 즐기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측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명품상권에서는 가두매장 리테일러들이 비싼 임대료에 이탈현상이 일어난데다가, 이 공간을 채우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에게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면서 ”여기에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리테일 매출액도 줄어 임대료 인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상무는 “올해 상반기 한국 리테일 시장은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고 소비심리도 위축됐으나 명동은 여전히 세계에서 8번째로 비싼 상권”이라고 말했다. 또 가로수길과 강남역 상권의 부상을 두고는 “한국관광 산업은 메르스 슬럼프로부터 회복됐다고 보여지며,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증가가 한국 가두매장 상권 지형을 크게 바꾸고 있다”면서 “ 전통적인 명동 리테일 상권에서 가로수길, 홍대 등의 상권들이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해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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