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LH 아파트 내 상가들, 예정가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완판

웃는얼굴로1 2015. 11. 13. 08:03

지난달 입찰에 부쳐진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 A3블록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점포(104호)는 공급 예정가 2억26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5억2888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7월 경남혁신도시 A8 블록에서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4개 점포도 공급 예정 가격의 배를 웃도는 5억8000만~6억5000만원에 모두 팔렸다.

 

LH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고가(高價)에 낙찰되며 올 들어 3분기 연속 완판(完販)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H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212개 점포는 유찰 없이 100% 판매에 성공했다.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 가격의 비율)은 199%를 기록했다. 공급 예정 가격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게 팔린 것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LH 단지 내 상가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저금리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공급된 충남 논산시 논산내동2지구 A1 블록의 4개 점포는 예정가보다 291% 비싼 가격에 팔렸고 낙찰가율이 최고 361%에 달했다.

 

 

LH 단지 내 상가는 복합상가·근린상가 등 민간 상가보다 분양가가 다소 저렴한 게 장점이다. 점포 수도 아파트 100가구당 평균 1개 수준으로 공급된다. 그만큼 상권 독점력이 강해 배후 수요가 안정적이다. 올 들어 공급 물량이 줄어 희소성이 부각된 것도 LH 단지 내 상가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H 단지 내 상가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2013년 342개, 지난해 247개에서 올해는 221개로 감소했다. 올 연말까지 남아 있는 LH 단지 내 상가 공급 물량도 이달에 143개, 12월에 22개 등 총 165개에 불과하다. 정부가 향후 3년간 대규모 공공택지를 지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급량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H 단지 내 상가 열기가 뜨거울수록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도하게 높은 금액으로 낙찰받으면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부 택지지구에서는 상권 형성이 어려운 상가들도 있다"며 "사전에 현장 답사를 통해 상권을 충분히 검토하고 인접한 경쟁 상가의 매출액과 임대료도 확인해 보고 입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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