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각종 부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의 빚은 사실 그 원인을 알고 보면 1980년대 신자유주의가 들어서면서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신자유주의는 한마디로 기업들의 활동을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한 경제활동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기본적인 목표가 이윤극대화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이 반드시 맞아 들어가지 만은 않을 것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이윤이란 매출에서 비용을 제함으로써 구해진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매출증대이고 다른 하나는 비용감소가 된다. 여기서 매출 증대는 외부변수로 기업입장에서는 통제불능 변수가 되고 비용감소는 내부요인으로 통제가능변수로 인식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업이 물건을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그 물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기업은 실패하고 만다. 즉, 물건을 많이 팔고 못팔고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사주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이지 기업이 그것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용측면은 그렇지 않다. 임금이 비싸면 자동화를 통해서 임금비용을 낮출 수 있고 또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높으면 계약직 내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체고용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일반 가계의 소득이 감소하게 되어 소비가 부진에 빠지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부채를 통해서 자산효과를 거두려고 했다. 즉, 돈을 빌려서 그 돈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사게되면 그 자산가격의 상승을 통해 근로소득의 감소분을 메우려고 했던 것. 그리고 그 부작용이 바로 2008년 불거진 서브프라임사태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이 아니고 정체 내지는 하락하는 국면에 서 있다. 빚이란 우리나라의 2003년 신용카드 사태를 겪으면서 명확해진 것처럼 그 청산을 위한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즉, 하나는 돈을 많이 벌어서 빚을 갚은 것. 다른 하나는 파산선고를 하는 것이다.
경제의 흐름은 세상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합쳐 놓은 것으로 세상사는 이치를 벗어나서 형성될 수는 없다. 바로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금 재테크시장의 앞날을 생각해본다면 전략수립을 하는데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산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빚은 줄지 않는다. 그래서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많으면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기업들의 매출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최근 물가상승까지 겹치고 있어 빠른 속도록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부채보유자들의 재무구조를 급격히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조기퇴직, 비정규직 전환 등등의 고용구조를 보면 현재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리란 생각을 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좀더 범위를 늘려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도 마찬가지다. 유럽국가들 중 수출을 통해 돈을 잘 벌어들이는 나라는 독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소위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라 불리는 재정위기 국가들의 전망이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는 것도 과연 빚을 갚을 만큼의 소득이 있느냐는 점이다.
이제 각국은 나라안팎의 부채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 새롭게 직면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양적완화를 통해서 지연시켰던 문제들이 불거질 시간이 점점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재테크는 돈을 버는 것에 첫 번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에 첫 번째 목표를 두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가급적 위험한 투자를 줄이고 안전한고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즉, 주식이나 부동산 등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곳에서 빠져나와 예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늘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산가격이 충분히 하락했을 때 위험자산을 늘려 나간다면 내 재산이 지켜지는 것은 물론이고 큰 수익도 노릴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워렌버핏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은 사지 않으면 본전이다. 그러나 그 주식을 사서 가격이 떨어진다면 낭패를 보게 된다.”
※chosun-wow MBA 칼럼니스트 강병욱 교수 제공
'전문가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DTI 규제가 전세난을 더 부추킨다 (0) | 2011.03.08 |
---|---|
땅값 오른다는데 … 관리와 세금 알아야 성공한다 (0) | 2011.03.06 |
택지지구에 투자해 성공하는 법 (0) | 2011.03.04 |
지하철 3호선 VS 지하철 4호선 (0) | 2011.03.04 |
2월 28일 미디어오늘 선대인부소장님 주장 분석 (0) | 2011.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