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 급등..가을 이사철 '시작'
이사 비수기인 8월 안정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9월 들어 다시 상승폭이 커지며 가을 이사철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저렴하면서도 서울과 가까운 광명, 안산, 인천, 고양 등 수도권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은 매매 0.09%, 전세 0.26% 상승하며 지난주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전세매물 부족에 매매전환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지만 입주 가능한 매물이 부족해 0.11% 상승했다.
재건축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제둔화, 주택 대출규제 강화방침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이어져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면서 0.02% 상승했다. 신도시도 매매 0.02%, 전세 0.06% 상승률로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서남부 및 강북권 매매가 상승 이끌어
서울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서남부와 강북권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을 이끌었다. △강서(0.19%) △금천(0.19%) △성동(0.19%) △마포(0.17%) △강북(0.16%) △노원(0.15%)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서는 소형 면적위주로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9호선 역세권인 가양동 강나루현대가 2000만원 올랐고 5호선 방화역 인근의 동성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금천은 출시된 저가 매물이 소화되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가 25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성동은 금호동, 성수동에서 즉시 입주 가능한 아파트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성수동1가 쌍용이 500만원,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가 15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는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3차가 1500만원, 상암동 월드컵파크 7단지가 1500만원~4000만원 상승했다. 지역 내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는 △평촌(0.07%) △산본(0.07%) △일산(0.04%) △중동(0.03%) △분당(0.01%) △동탄(0.01%) △판교(0.01%)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비산동과 호계동 일대 소형 면적 매물이 거래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비산동 샛별한양4차(2,3단지)가 750만원,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산본은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이 면적대별로 250만원 상승했다. 중소형 매물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되는 모습이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3단지태영이 500~1500만원, 마두동 강촌1단지동아가 150~25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은하대우, 동부가 각각 5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26%) △안산(0.14%) △인천(0.09%) △의정부(0.09%) △김포(0.08%) △용인(0.08%) △고양(0.07%) △남양주(0.07%)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대규모 단지의 매매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철산동 두산위브가 500~1000만원, 하안동 주공12단지가 500~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안산은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성포동 주공3단지가 철거를 앞두고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고잔동 일대 주공5단지도 250~5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저가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를 보이며 간석동 우성이 250~500만원, 작전동 동보가 250~500만원 올랐다. 의정부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로 발을 돌리는 수요자가 꾸준해 용현동 신도브래뉴가 250~500만원, 녹양동 대림이 1000만원 올랐다.
◆서울 강북, 재계약과 월세전환 많아 순수 매물은 ‘품귀’
서울은 △강북(0.86%) △마포(0.50%) △은평(0.48%) △강동(0.45%) △노원(0.45%) △강서(0.4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북은 재계약과 월세전환 물량이 많으면서 순수전세 매물을 찾기가 힘들어 전세매물 출시가 뜸하다. 번동 번동쌍용이 1000만원~1500만원, 우이동 대우가 2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는 휴가시즌 이후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전세수요가 부쩍 늘었다. 서강GS가 1500만원~3500만원, 상암동 월드컵파크6단지가 3000만원~4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루어졌다.
은평은 불광동 대호1차가 500만원~2500만원,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마을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강동은 전세 매물 품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암사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000만원~1500만원, 프라이어팰리스가 2000만원~3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3%) △분당(0.09%) △일산(0.08%) △중동(0.06%) △산본(0.0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평촌은 비산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비산동 관악청우과 은하수 벽산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도 전세매물이 귀해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정자동 두산위브더제니스가 1000만원, 구미동 무지개대림이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일산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의 유입이 꾸준하다. 대화동 장성4단지대명이 1000만원~1500만원, 주엽동 강선3단지한신이 1000만원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0.53%) △광명(0.39%) △인천(0.17%) △남양주(0.17%) △고양(0.14%) △안양(0.14%) 순으로 상승했다.
의왕은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과 포일자이 전셋값이 1000만원씩 올랐다. 두 아파트 모두 2000세대가 넘으나 순수전세 매물이 출시가 많지 않아 전세아파트 찾기가 어렵다.
광명은 광명역·금천구청역 등 역세권이고 서울과 인접한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광명동 광명팰리스필이 1000만원, 철산동 주공12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인천은 청라국제도시 내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경서동 청라롯데캐슬이 1500~2500만원, 연희동 청라자이가 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남양주는 서울에서 건너온 수요가 계속 이어지며 전셋값이 올랐다. 도농동 부영e-그린타운2차가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알맹이 빠진 9.2대책, 가을 전세난 잡을 수 있을까
지난 2일 정부는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대책’을 내놓았다. 그 동안 매매 활성화 위주의 부동산 대책에서 소외됐던 저소득층 및 1~2인 가구에 대한 주거지원 강화가 골자다.
가을 이사철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올해 4분기 및 내년 상반기 서울 재건축 이주 등으로 인한 전세난에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짙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노후주택 리모델링과 뉴스테이, 실버주택 등으로 저소득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은 임대인이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건축 동의요건 완화와 기부채납 현금납부 허용으로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9.1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를 받은 목동 일대 아파트와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민 동의를 받기 쉽지 않아 지지부진했던 여의도와 압구정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비사업의 사업성 개선이 향후 멸실과 이주를 부추겨 전세난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위기적 정책 조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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