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사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주간 기준)이 2002년 3월 셋째 주(0.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에 진입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해지고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가 3월 둘째 주(7~13일)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과 매매가격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한 주간 0.5% 올라 지난주보다 0.12%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발(發) 전세금 상승이 경기·인천(0.19%)에도 영향을 주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물건 부족에 따른 전세금 강세가 나타났다. 신도시도 0.11% 올랐다.
서울은 강동(1.35%), 영등포(0.97%), 강북(0.97%), 강서(0.88%), 성동(0.86%), 강남(0.71%), 종로(0.61%), 동작(0.58%), 송파(0.55%) 순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수요로 촉발된 강동 전세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주 1% 이상 전세금이 올랐지만 이번 주에도 전세금이 1.35% 올랐다. 둔촌동 주공1·2·3·4단지,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 등이 500만~4000만원 올랐다. 영등포는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문래동3가 문래자이, 영등포동 영등포푸르지오 등이 500만~50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 SK북한산시티 등이 1000만원가량 올랐다. 강서는 등촌동 아이파크 1단지,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방화동 도시개발2단지 등이 500만~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26%), 평촌(0.17%), 산본(0.17%), 분당(0.15%), 일산(0.14%), 판교(0.14%), 파주운정(0.11%)의 전세금이 상승했다. 중동은 상동 반달동아, 한아름삼환, 중동 설악주공 등이 100만~500만원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 비산동 관악현대 등 중소형 면적 위주로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동탄(-0.26%)은 전세금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이 나오면서 능동 동탄푸른마을두산위브가 1000만~40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55%), 남양주(0.48%), 하남(0.43%), 김포(0.32%), 군포(0.28%), 고양(0.26%), 구리(0.22%), 수원(0.22%), 평택(0.19%), 용인(0.18%) 순으로 전세금이 올랐다. 광명은 소하동 휴먼시아2단지, 하안동 주공1단지, e편한세상센트레빌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남양주는 와부읍 두산위브, 동부센트레빌, 강변삼익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하남은 신장동백조현대, 백송한신 등이 1000만원가량 올랐다.
매매가격도 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로 서울(0.13%), 경기·인천(0.10%), 신도시(0.06%)가 모두 상승했다.
서울은 종로(0.34%), 서초(0.28%), 관악(0.23%), 영등포(0.22%), 강동(0.21%), 중랑(0.19%), 강남(0.18%), 노원(0.18%), 강서(0.17%) 순으로 상승했다. 종로는 창신동 쌍용1차, 사직동 광화문 스페이스 본(Space本) 1단지가 2500만원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 푸르지오, 주공1단지, 신반포(한신3차)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벽산블루밍, 관악드림타운 등이 250만~2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17%), 평촌(0.12%), 중동(0.11%), 동탄(0.10%), 일산(0.08%), 파주운정(0.06%), 판교(0.04%), 분당(0.02%)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묘향롯데, 금정동 충무2단지 주공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 비산동 관악청구, 호계동 무궁화금호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중동은 상동 반달건영, 반달동아, 한아름동아 등이 100만~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48%), 하남(0.32%), 김포(0.25%), 군포(0.21%), 평택(0.19%), 구리(0.16%), 파주(0.11%), 안산(0.10%), 용인(0.10%)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8·9단지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하안동 하안주공1단지,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 등도 500만~1000만원 올랐다. 하남은 신장동 백조현대, 대명강변타운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에 진입하면서 부동산시장의 상승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신규분양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금리 인하는 전세의 월세 전환 추세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전세물건은 더욱 귀해지고 월세전환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세금 상승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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