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도 될까"..전매제한 해제 아파트 `눈길`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이번 기회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는 매매계약후 곧바로 입주가 가능하고, 최근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중소형아파트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수도권 98곳 4만5400여가구 전매제한 풀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 물량은 98개단지 총 4만5406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397가구 ▲경기 3만2656가구 ▲인천 1만1353가구다.

서울에선 학군이 우수한 서초구 반포동 물량이 눈길을 끌고, 수도권 남부에선 최근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판교신도시(8595가구)와 용인(6759가구) 등이 눈길을 끈다.

인천 청라지구를 포함한 서구(6238가구), 수원(3556가구), 김포(3176가구) 등지에서도 적지 않은 물량이 나온다.

특히 입주와 동시에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은 서울 461가구, 경기 5996가구, 인천 1만1546가구로 매매거래후 곧바로 실입주가 가능하다.

◇ 반포·판교 등 인기지역 눈길

서울 강남권에선 서초구 반포동 힐스테이트 59~165m² 397가구가 오는 9월 입주를 거쳐 10월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반포동 힐스테이트는 서울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 환승역과 9호선 신반포역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으며 단지 인근에 계성초, 반포중, 세화여중고 등 학군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동작구 사당동 두산위브도 오는 11월 입주와 동시에 거래가 가능하다. 지하 3층~지상 28층 4개동, 전용면적 59~118㎡ 451가구로 이뤄져 있고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이 가깝다.

판교신도시에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가 매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달 전매제한에서 풀리는 성남시 삼평동의 동판교에 위치한 봇들마을 1단지(1147가구)는 2009년 2월 입주를 시작했다. 신분당선 야탑역이 9월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판교에선 2009년 3월 입주한 판교동 원마을9단지(1045가구)가 3월부터 전매가 가능해진다.

매매 호가의 경우 동판교 봇들마을 1단지는 전용면적 83㎡은 7억5000만선, 서판교 판교동 원마을9단지는 84㎡ 7억원선으로 동판교에 위치한 아파트 값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동판교가 신분당선 개통호재와 각종 업무·상업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판교는 풍부한 녹지공간과 동판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밀도로 개발된 것이 장점이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선 오는 9월 울트라참누리 1188가구가 입주와 동시에 전매제한이 풀린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호반베르디움 18블록 1051가구, 청라힐데스하임 1284가구가 각각 5월과 7월부터 매매거래가 가능해진다.

◇ 주변시세와 비교 후 매입 판단해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나 경기도 판교·광교신도시 등 인기지역은 분양가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초기에 높은 프리미엄으로 호가가 형성됐다가 실제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는 오히려 가격이 빠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인천과 김포 등 미분양·미입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에서는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으로 인해 매물이 늘어 지역 아파트 값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매제한이 풀리더라도 거래의사가 있는 물건이 어느정도 나올지는 추정하기 어렵고,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다면 매물이 나오더라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단지 규모나 입지여건 등에 따라 프리미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실제 현장을 방문해 이를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

여유자금이 없는 수요자라면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자금조달 계획을 세운 뒤 매입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3월말 말료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조치의 연장여부와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아파트 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나오는 물건들은 기존 아파트와 가격 수준을 비교해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