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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지금 전세난…매물 부족에 가격까지 급등

웃는얼굴로1 2011. 1. 30. 00:30

【서울=뉴시스】박대로 조현아 기자

 

= 전셋값 폭등세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시가총액은 2년 사이 4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23일 서울지역 아파트 111만5654가구의 전세 시가총액이 256조3633억9547만원으로 2009년 1월(216조2802억4350만원) 대비 40조831억5197만원(1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전세난의 주범은 '방학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을 대비한 이사 수요'다. 이로 인한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 송파, 서초구뿐만 아니라 노원, 도봉, 구로, 금천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세난은 개강을 앞둔 서울지역 대학생들에게도 큰 골칫거리다.

28일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이 밀집돼 있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회기역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한 결과 심각한 전세난을 반영하듯 좀처럼 전세 매물을 찾기 힘들었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전월세 매물 시세표를 살피던 남학생 2명은 한참을 망설인 뒤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때문에 힘없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서울대생들이 거주하는 관악구 신림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림2동 현대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지난해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6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 지역 방 2개짜리 다세대주택 전셋값은 8000만~900만원, 방 3개짜리 다세대주택 전셋값은 1억2000만~1억5000만원으로 최근 수개월 간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인근 원룸 월세도 일제히 5만~1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 정문 쪽 원룸은 보증금 500만원에서 월세 40만~45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문 상도동 쪽 원룸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인근 오피스텔 전셋값 역시 학생들이 부담하기에 벅찬 수준이다.

르메이에르 1차 오피스텔 전셋값은 지난해 6월 6500만원 수준에서 올해 들어 7000만~7500만원까지 급등했다. 월세 역시 보증금 1000만원에 60만원 수준에서 보증금 1000만원 7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대학가 인근 전셋값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이 늘어야한다고 설명한다.

김명길 대광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30)는 "신촌 쪽에 대우푸르지오 오피스텔 등 신축 오피스텔이 4개 정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 물량이 풀리면 전셋값이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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