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뉴스

"로또만큼 대박"…서초.강남보금자리 인기 폭발

웃는얼굴로1 2011. 1. 30. 00:22

생애최초 38대1·일반공급 17대1 등 경쟁률 높아
타지구 본청약이나 민간 분양에 `악영향' 지적도

'당첨되면 로또 1등과 맞먹는다'고 인식됐던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본청약 신청 접수가 예상대로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됐다.

이 두 지역은 보금자리주택 지구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면서도 분양가가 3.3㎡(1평)당 900만원대로 낮게 책정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었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존 사전예약 당첨자를 시작으로 27일 일반공급 1순위까지 본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공급 유형별로 모두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됐을 뿐 아니라 최고 수십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17~18일 시행한 사전예약 당첨자 본청약에서 1천336가구 중 94%가 접수한 데 이어 20일 신혼부부 특별공급분 60가구에 대한 1순위 신청 접수에서는 무려 3천232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54대1에 달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로 예정됐던 신혼부부 특별공급 2순위에는 신청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다.

3자녀 가구에 배정된 특별공급분 62가구에 대해 21일 실시한 본청약 접수에서도 85점 이상의 요건을 갖춘 수요자 592명이 몰려 9.6대1, 또 청약저축을 60회 넘게 낸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가 대상인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49가구)에는 632명이 신청해 12.9대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역시 모든 평형에서 미달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자격 요건을 갖춘 3자녀 가구나 노부모 부양 가구의 신청은 받지 않았다.

24~25일 생애최초 특별공급분 153가구의 본청약 신청 접수에도 5천854명이 쇄도해 38대1을 기록했다.

이어 1순위 중에서도 청약저축 납부인정 금액이 1천만원 이상인 무주택 가구주를 상대로 한 일반공급분 241가구 본청약에서도 4천113명이 신청서를 내 경쟁률이 17대1에 달함에 따라 28일로 예정됐던 1순위 전체와 31일로 예정됐던 2~3순위 본청약 신청 접수는 '없던 일'이 됐다.

이 두 곳의 본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분양가가 강남은 3.3㎡당 924만~995만원, 서초는 964만~1천56만원으로 사전예약 때의 추정 분양가보다도 6~13%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입지가 서울 강남지역인데다 주변 아파트보다 엄청나게 싼 값에 공급됨으로써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보고 5년 의무 거주 등 재산권 행사가 일부 제한됨에도 수요자들이 엄청나게 몰린 것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인기가 다른 지구에서도 재연될지는 미지수이다.

전문가들은 강남·서초지구가 좋은 입지 조건임에도 보전가치가 낮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택지 조성원가를 낮출 수 있었지만, 다른 지구의 분양가를 이들 지역보다 더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처음 본청약을 실시한 이들 지역의 `흥행 성공'이 다른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본청약에는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3차 지구 사전예약에서도 서울을 뺀 경기지역 일부 지구에서는 미달 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실적이 저조한 민간 주택 건설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한국주택협회가 80여개 회원 건설사를 대상으로 1월 분양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규 분양을 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1월 분양 실적이 전혀 없는 것은 2002년부터 통계를 낸 이래 처음"이라며 "수요자들이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본청약을 기다리면서 민간 주택을 분양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