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집값의 70%선에 이르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매수요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박정란 공인중개사는 “봉천동 벽산블루밍 76㎡(이하 분양면적)의 경우 전셋값은 2억1000만원선, 집값은 3억원으로 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나 된다”며 “최근 2~3개월새 집값 변동이 거의 없는 가운데 전셋값만 3000만원 이상 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 물건 찾기가 워낙 어렵고 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다 보니 전셋집을 구하러 왔던 수요자 중 일부가 아예 대출을 받아 집을 매입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상으로는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40%대. 이 비율을 놓고 전문가들은 아직 서울에서는 전셋값이 집값을 올리기에는 힘에 부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소형 아파트는 상황이 다르다.
전셋집 찾다 지친 수요자 매매수요로 돌아서
도봉구 방학동의 이종선 공인중개사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방학동 우성아파트 82㎡형을 예로 들면 2~3개월 전 9000만원선이던 전셋값이 최근 1억2000만원을 호가한다”며 “이로 인해 집값도 같은 기간 동안 1억8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확산할 전망이다.
성북구 돈암동의 성기완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가을 1억6000만원선에 전세 계약되던 돈암동 한신아파트 89㎡형이 지금은 2억원에도 물건이 없다”며 “이에 반해 2억8000만~3억원이면 원하는 층의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 구하는 데 지친 수요자 중 일부는 매매 수요로 돌아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돈암동 한신아파트 89㎡형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최대 71%에 이른다.
성북구 길음동의 천은경 공인중개사도 “길음동 일대 80㎡형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매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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