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부진 등 장기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정보업체와 컨설팅업체,중개업소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 업계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정보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목표치의 최대 60% 수준으로 떨어지고 영업실적 감소로 폐업이나 폐업위기에 몰린 부동산컨설팅업체와 중개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 수익원인 아파트 매매 수요가 올해 상반기에도 회복되지 않을 경우 관련 업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구조조정 예고
부동산정보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급감하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사내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급감해 부동산 정보를 원하는 방문객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부동산정보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실적이 목표치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침체를 감안해 목표치를 낮춰 잡았는데도 예상보다 시장 침체가 심해 매출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사옥 이전이나 인력 구조조정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올해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수립한 곳도 있다. 스피드뱅크는 연초부터 회사 이름을 ‘부동산1번지’로 바꾸고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들도 사면초가다. 서울 강남구 서초·역삼동 등에서 개인자산가를 상대로 투자컨설팅이나 강의를 해주고 수수료(강사료)를 받아 회사를 운영해 온 이들은 최근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강남권에서 일반 부동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스타급 부동산컨설팅 강연자를 확보했던 한 컨설팅업체는 최근 강연자를 대폭 줄였다.
■부동산 중개업소 휴·폐업 가속화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폐업하는 부동산중개업소도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성사가 주 수입원인데 지난해 급매물 위주로 반짝 거래가 늘다가 다시 주춤하면서 사무실 운영비 내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일부는 전세난 시장이 활황으로 전세 중개를 통해 겨우 버티고 있지만 이 역시 물건부족으로 중개실적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중개업소는 총 8만3415곳으로 전달 10월에 비해 156곳이 줄었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는 지난해 4월 8만5010곳에서 5월 8만4885곳으로 줄어든 뒤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신규 개설된 중개업소는 1378곳이지만 폐업한 중개업소는 이 보다 313곳이 많은 1691곳에 달했다.
영업이 막힌 상황에서 폐업이나 휴업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유입도 적지 않아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합정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습으로 공인중개사 한 명을 채용해 몇 개월 같이 일을 했지만 근무기간 동안 전세로만 3건을 중개하는 데 그쳐 최근 수습 중개사를 내보내고 다시 혼자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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