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벗어나면서, 고령사회로 성큼 더 다가선 2010년. 현재의 모습은 1984년 당시에 예상한 것과 비슷한 모습일까요?
1984년 10월 26일 대한상공회의소 와 한국미래학회는 '2010년의 한국 '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당시 경제·문화·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를 제시하고 이를 절충해서 2010년 한국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우선 1984년 당시 전문가들은 2010년의 1인당 국민소득을 5000~9500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6.1%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1984년 당시의 예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실적입니다. 작년 한 해 수출도 4674억달러를 기록, 1984년에 예상한 2000억달러의 두 배도 넘습니다. 다만 미국 · 영국 · 일본 다음의 선진그룹에 한국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한국은 작년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 등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지요.
사회나 복지 분야는 1984년 당시의 예상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2010년이 되면 서울의 고소득 고령층이 중소도시로 옮겨가고, 서울의 부유층은 한강변 고층아파트를 떠나 교외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지요. 예상과는 달리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한강변 아파트의 인기는 변함이 없습니다. 교육열이 낮아지고, 핵융합 발전으로 에너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는데, 그것도 빗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전문가들이 각종 통계와 경험치를 바탕으로 전망을 제시했는데, 지난 30년간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던 반면 사회 문제 해결은 기대치에 비해 더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30년 뒤의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작년 11월에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 주최로 열린 '삶의 질 2040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30년 뒤 한국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건강과 여가, 여유 등을 꼽았습니다. 2010년에 예상했던 2040년의 모습과 실제 현실을 비교해봤을 때 30년 뒤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종현 조선경제i 기자 vitmania@chosun.com ]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계 빛 시한폭탄]DTI `한시 폐지` 주택대출 부추겨 (0) | 2011.01.12 |
---|---|
[가계 빛 시한폭탄]`변동금리 줄이기` 실패한 정부 (0) | 2011.01.12 |
<새해 外人 韓증시 `러브콜'…자동차株 집중> (0) | 2011.01.10 |
`토끼 해`를 `캥거루 해`로...껑충 뛸 증시 종목들은? (0) | 2011.01.10 |
은행, 예금금리 높이고 대출금리 낮춘다 (0) | 2011.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