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박선옥 기자]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수인들이 추격매수를 멈췄지만 호가만은 하루가 멀다 하고 뛰고 있다. 거래 중단에도 매도인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은 채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이에 같은 거래부진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매수자가 우위였다면 올해는 매도자 우위로 서서히 바뀌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강남권이 0.08%로 서울 평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나타냈고, 비강남권은 0.03% 뛰었다.
재건축아파트는 전 주(0.09%)보다 상승세가 꺾여 0.05% 오르는데 그쳤다. 서초구가 0.1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07%)와 강남구(0.03%)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송파구와 관악구는 각각 -0.05%, -0.02%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0.05%)는 양천구(0.17%), 송파구(0.14%), 노원구(0.10%), 성북구(0.10%), 강남구(0.08%) 등이 크게 뛰었다. 이중 고가아파트가 많은 양천구, 송파구, 강남구의 경우 12월31일 취·등록세 50%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상승했다.
양천구 목동 B공인 대표는 “목동 신시가지아파트의 경우 세제혜택 종료 및 급매물 소진 등의 이유로 지난달 속속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며 “1월 들어 가격이 오르면서 추격매수는 끊겼지만 호가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중소형 저가아파트 비율이 높은 노원구나 성북구는 급매물 소진 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상태다. 노원구 중계동 D부동산 대표는 “급매물들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며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블세븐지역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2%p 확대된 0.09%의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전 주 나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평촌이 이번에는 0.19%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용인도 0.0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 청라지구 입주 영향으로 하락
1기5대신도시(0.06%) 중에서는 버블세븐지역 중 하나인 평촌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평촌의 경우 중소형아파트의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며 가격이 오르자, 중대형 급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었다.
평촌동 M공인 대표는 “지난주까지 5억원대 급매물이 모두 팔리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대부분 평촌 내부 수요로 기존 중소형아파트를 팔고 중대형 급매로 갈아타려는 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일산(0.07%), 산본(0.06%), 성남(0.06%)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일산의 경우 주변 입주물량 증가와 북한 도발 등으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고전했지만 최근 급매물이 빠르게 거래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도(0.01%)는 남부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평택시(0.12%)를 비롯해 안성시(0.09%), 용인시(0.07%), 오산시(0.06%), 성남시(0.05%) 등 경부축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연출했다. 반대로 파주시(-0.40%), 의정부시(-0.15%), 김포시(-0.07%) 등은 약세장을 보였다.
올 들어 입주와 함께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쏟아질 인천은 0.06% 하락했다. 서구와 중구가 각각 0.05%, 0.01% 오른 것을 제외하면 남동구(-0.25%), 연수구(-0.08%), 남구(-0.07%), 계양구(-0.02%), 부평구(-0.01%)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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