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010 가계금융조사’ 첫 발표… 가구당 평균 자산 2억7268만원
ㆍ10명 중 7명 “빚 갚기 벅차다” -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는 4263만원, 자산은 2억7268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산 중 75%는 부동산이었다. 전체 부채의 절반가량을 소득 상위 20% 계층이 갖고 있고, 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선진국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계부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고연령층은 부채 상환능력이 취약해 빚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부채 가구의 7%는 빚을 갚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2월 말 현재)’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올해 처음 만들어져 발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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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의 85%가 부동산 관련
= 가구당 평균 자산 2억7268만원 중 부동산이 2억661만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5828만원(21.4%)이었다. 부동산 자산이 많다 보니 거주주택을 보유한 가구도 절반(57.7%)을 넘었다. 거주주택의 평균 시장가격은 2억46만원이다. 저축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98.8%였으며 평균 저축액은 4141만원이다.
가구당 평균 부채 4263만원 중 금융부채가 67.6%를 차지했으며 임대보증금도 32.4%에 달했다. 전체 부채 중 담보대출이 54.6%를 차지해 임대보증금까지 감안하면 전체 부채의 85% 이상이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다.
소득이 많으면 자산과 부채도 많았다. 소득 상위 20% 계층(5분위)은 가구당 평균 자산이 6억2048만원, 부채는 1억3986만원이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 계층(1분위)은 가구당 평균 자산이 1억1052만원, 부채는 3081만원이었다. 5분위가 전체 자산의 45.5%, 전체 부채의 49.4%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 가구주의 가구가 자산(평균 3억5848만원)과 부채(8806만원) 모두 가장 많았다.
◇ 저소득·고연령층 부채 상환능력 취약
= 가계의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배율은 0.16배로 미국(0.21배), 영국(0.21배), 캐나다(0.26배), 스웨덴(0.35배) 등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았다. 전체 가계부채 총량은 아직 선진국 수준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의미다. 자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순자산(자산-부채) 지니계수(0~1 사이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음)도 0.63으로 스웨덴(0.89), 미국(0.84), 캐나다(0.75), 핀란드(0.68), 영국(0.66) 등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고연령층의 부채 상환능력은 취약했다.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총부채 배율은 1분위가 5.85배에 달했다. 저소득층의 부채가 세금을 제외한 소득의 6배가량 된다는 것으로 돈을 벌어 빚을 갚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고소득층인 4분위는 이 배율이 1.89배로 가장 낮았고 최고소득층인 5분위도 2.11배에 그쳤다.
◇ 10명 중 7명 “원리금 갚기 부담”
= 가계부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채가구의 65.6%가 대출기한 내에 빚을 상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출기한을 넘기더라도 갚을 수 있다는 답변은 27.3%로 90% 이상이 부채 상환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7.1%는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리금 지출이 부담스럽다는 가구도 전체 부채가구의 71.8%에 달했다. 특히 26.6%는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부담이 없다는 가구는 28.2%였다.
<김준기 기자 jk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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