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남유럽발 재정위기,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 대북리스크로 우리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던 2010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왔다. 지난 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긴축정책을 실시, 긴 불황을 뚫고 기지개를 펴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어느 때보다도 어두웠다. 폭우, 폭설 등 이상기온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신묘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가파르게 성장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선진국 경기 부진 등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2011년에는 지난해의 일시적 반등효과가 사라지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 둔화도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부진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이어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 활력이 둔화되는 등 연간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단가의 하락으로 교역조건 악화추세가 재개되면서 실질 국민소득의 상승 속도는 성장세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여 국민들의 체감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동안 성장세를 이끌던 정부의 재정지출이 내년에는 축소된다는 점도 올해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이유다.
특히 2011년 경제성장률이 2000년대 위기 이전까지의 평균 성장률(4.7%)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과 내수의 균형된 성장을 바탕으로 4.2%의 견실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소폭 둔화하지만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유가는 배럴당 85달러를 조금 웃돌며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최근 수준의 상승 속도가 올해에도 이어지는 것을 전제로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경제의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연간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여력이 줄어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둔화돼 우리나라도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경제는 올해 4.3%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회복이 지속되겠지만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및 내수 증가세를 바탕으로 연간 5% 내외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등으로 물가압력이 가중되거나 세계 경기 등 대외여건이 악화될 경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분기대비로는 1%를 소폭 상회하는 성장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나타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처럼 정부가 성장률 전망을 다른 연구기관보다 높게 잡은 데는 재고 회복 효과가 경제 성장에 0.5%포인트 정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또 세계 경제도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국내 연구기관과는 차이가 컸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재고관련 투자가 성장에 0.5%포인트 가량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대외여건에 대한 전제가 다른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 성장세가 꺾이는 것이 아닌 정상화 된다는 점에서는 다른 기관들도 공통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전망 5%에는 상·하방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며 "현재로서는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보지만 미국과 중국의 내수 회복이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경우 상방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내년 경제성장률을 5% 내외로 전망하고 있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 내년 소비자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주가,차트)국의 더딘 경기 회복속도가 우리 수출 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5%대의 성장률은 지나치게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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