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장 큰 고민이라면 ‘판매’다.
회사별로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이 분야에 있어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일본 회사다. 90년대 거품경제가 꺼진 뒤로 ‘물건이 안 팔리는 시대’를 20년 가까이 버텨오다 보니 갖가지 아이디어들을 짜낸 탓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호를 통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격과 품질을 갖고 싸우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란 개념을 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구매자의 자금력과 시간을 함께 고려해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소비자는 크게 4부류로 나뉜다. 돈과 시간이 모두 있는 그룹, 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그룹, 돈은 없지만 시간이 많은 그룹, 돈과 시간 모두 없는 그룹이다. 시간이라는 범주를 적용하는 것이다 보니 공략대상은 시간이 없는 쪽이다.
첫 번째 전략의 공략대상은 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자면 이른 출근, 늦은 퇴근을 월급으로 보상받는 직장인들이다.
이들을 활용한 사업의 대표적인 예는 24시간 피트니스클럽이다.
지난 10월 도쿄에서는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애니타임피트니스’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2개월이 안 되는 기간 동안 40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현재까지 회원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해보면 오후 9시~익일 오전 8시 사이가 51%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10시에서 12시 사이다. 애니타임피트니스 측에서는 “일반적인 피트니스 사용 시간대와는 정반대”라고 지적한다. 이들의 피트니스 이용시간은 일반 회원의 3분의 1가량이고 또 늦은 시간인 탓에 수영장·사우나 등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애니타임피트니스에서는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는 대신 기타 부대시설을 과감히 축소해 수지타산을 맞췄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난해 피트니스시장 규모는 2915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1.5% 줄었다. 불황의 영향도 있지만 세부 데이터를 보면 40대 이하 이용객이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2001년에는 69%를 차지하던 40대 이하는 2008년에는 54%까지 줄어든 것. 그러나 이런 추세 속에서도 ‘시간’에 포인트를 둔 접근방식으로 애니타임피트니스는 대박을 이뤄냈다.
두 번째 공략대상은 돈은 있고 시간이 없거나 돈·시간 둘 다 없는 그룹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속눈썹 고정 서비스’다. 매일 아침 30분~1시간 정도 걸리는 화장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 번 시술에 1만엔가량 들지만 약 1개월은 지속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애용한다는 한 여성은 “월 1만엔(약 13만5800원)과 1시간만 투자하면 매일 아침 30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절대적으로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인 가구를 위한 가사도우미 서비스 역시 인기다. 지금까지는 적어도 2시간이 기본이고 시간당 3000~4000엔이 최소였다. 이 틈을 파고들어 최근에는 시간당 1980엔짜리 상품들이 나왔다.
세 번째 전략은 부지불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과 서비스다.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서비스는 구매품목을 선택해 공동구매를 알선해주는 상품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사는 물품들은 제한돼 있다. 그러나 구매 상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탓에 상품을 비교해보고 또 후기 등을 챙기다 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가게 마련이다. 이런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사람을 위해서 구매를 대행해주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런 공동구매 대행 사이트가 벌써 100여개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금융]②은행권 `4강 체제` 새판짜기 (0) | 2011.01.01 |
---|---|
행동의 중요성!! (0) | 2010.12.30 |
[투자 클리닉] 신년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 (0) | 2010.12.28 |
[스크랩] 재테크와 투자에 대한 잘못된 조언(스크랩) (0) | 2010.12.26 |
[스크랩] 돈 복 없다는 사람을 위한 7가지 처방전| (0) | 201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