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부동산 송년의 온도계

웃는얼굴로1 2010. 12. 27. 21:24

윤정웅

 

北風은 金風에 묻혀 버렸고,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살아오신 분들께서는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휴전선 부근에서 총소리가 나게 되면 경기북부의 부동산 값이 폭락했던 일을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특히 경기서북부의 개발이 늦어졌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마는,

12.20. 실시했던 서해 군사훈련을 두고 말들이 많았었지요? “훈련을 꼭 해야 한다는 측과 자제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팽팽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정부방침대로 원만히 수행되었습니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북한의 도발~ 휴전선 도끼만행 사건을 비롯해서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은 배가 고플 때마다 도발을 일삼고 있음이 연중행사 아니던가요? 그럴 때마다 우리들의 가슴엔 차곡차곡 아픔만 쌓여왔었고,

그래도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 우리들의 업(業)인 걸 어찌하겠습니까? 북한이 무식한 행동을 할 때마다 많은 용서도 해 줬었고, 그동안 물자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국이 돼 버렸습니다.

또 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모양이 참 우스울 뿐이로군요. 그러나 그런 억지는 이제 한물 간 바람이 아닐는지? 세계적으로 밀려드는 돈 바람과 가까이 다가오는 봄바람 앞에 맥을 못 추는 북한바람~ 북풍은 이제 돈 바람에 묻혀버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보내준 돈과 곡식으로 무기를 개발했겠지요? 군력을 증강했을 것이고요. 북한에 관한 학자가 아니라 선뜻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한 해를 보내면서 북쪽의 무력바람과 남쪽의 경제바람에 대해 온도계를 놓고 살펴보고 싶군요. 부디 양해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주식과 부동산은 북풍과 상관없는 세상-

서해 사격훈련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셨겠지요? 남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처사는 북한이나 소련. 중국 등 외국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 우리 땅에서 연중행사로 해왔던 군사훈련에 왜 감 놔라, 배 놔라, 불필요한 간섭들을 하는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이치로 돌릴 수밖에 다른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서해를 비롯한 휴전선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부활과 회복의 청신호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무슨 이유일까요? 돌아가는 경제상황이 평상시와 다를 게 없다는 뜻입니다.

이제 북한의 도발은 국민들의 심리와 경제전반에 내성이 생겨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고 봐야 옳겠군요. 칭얼댄다고 과자를 주느니 보다는 앞으로는 순리대로 살아가는 자에게 먹을 게 생긴다는 삶의 진리를 가르쳐 놓는 게 우선일 것 같군요.

물론, 어서 통일이 돼야 하겠지만 통일은 세월이 해결할 문제입니다. 결국 통일은 국력이요, 국력은 경제부강이라는 틀이 잡혀야 하겠지요? 통일이 될 때까지 우리들은 서로 한 덩이가 되어 한 손에는 안보의 끈을, 또 한 손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부자의 꿈을 꼭 쥐고 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트로이카주는 부활하고 주택시장은 회복되는 시기-

코스피 지수가 연평도 사격훈련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더군요. 이는 2007년 11월 7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기억합니다. 지금까지 증시상승을 주도해 온 자동차나 전자 업종이 주춤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철강. 정유 등 업종이 크게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지금은 트로이카주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음도 눈에 들어옵니다. 트로이카란 증권. 건설. 은행 업종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1989년 한국증시가 처음으로 1000선을 밟을 때 주역이 됐던 주식들인데 이번에도 2000선 돌파의 주역들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트로이카주는 자동차 등 종전 상승주의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주도주 대열에 합류하면서 뒤늦게 뒷심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건설과 은행주는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 미분양이 줄어들면서 건설주가 살아나는 것인지 아리송하네요.

부동산시장은 인천의 주택시장이 잠시 멈칫했을 뿐 수도권과 대부분 지방은 중소형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대형은 보편적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이고요. 쉬운 예를 들어 지금 집을 사려해도 지난여름 시세로는 사기가 어렵기 때문에 값은 올랐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합니다. 주택시장엔 이미 봄바람이 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특히 강남지역과 지방은 그 오름폭이 상당하고 은행권 대출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므로 꼭 매수할 수요자들은 이미 계약을 마쳤다고 보는 게 무방하지 않을는지요? 부동산시장은 꼭 봄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아지랑이 피는 시기는 금방 지나가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냄비가 더워지면 물은 끓는 법, 급매물이 떨어지고 미분양도 매수 가능한 매물은 더 이상 찾을 게 없고 보면 내년 3-4월은 완전회복에 이르는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전세가 아닐는지요? 지금도 오르고 있지만 내년이 더 어렵다고들 하니~

-내년 일반 경기는 부동산 경기가 좌우한다.-

부동산 시세가 꼭 올라야만 경기가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팔고 싶을 때 팔고,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어야 좋다는 뜻이지요. 자유경쟁체제하에서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눈치 보지 않고 사고 팔 수 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간섭하지 않을 때를 좋은 경기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부동산버블을 늘 조심하고 있거든요. 값이 너무 올라도 안 되겠지만 내려가면 서민들의 재산이 축나게 되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식을 택하거나, 올케도 좋고 시누이도 좋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게 되면 어느 업종이 곤란을 받게 될까요? 지난 3년 동안 살펴보셨으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은행이 1순위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돈까지 넘치는 세상입니다. 대출받을 때 자기 은행 거래하라는 안내광고를 받으셨지요? 그러나 날씨 좋을 때 우선 줬다가 비올 때 우산 빼앗는 곳도 은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다음은 지방자치단체가 골병이 듭니다. 취. 등록세 세수확보가 되지를 않고 재산세도 체납자가 늘어나거든요. 호화청사 지어놓고 속 태우는 지자체들 모두 부동산 불경기 때문에 망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

변호사 사무실이나 법무사 사무실이 직격탄을 맞더군요. 부동산 경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부동산이나 건설에 관한 모든 소송이나 등기업무 등이 자취를 감추게 되니까 그러겠지요. 공인회계사나 세무사들도 마찬가지고요.

부동산 불경기에 사느냐, 죽느냐를 외치는 곳은 물론 건설사들일 겁니다. 아파트나 주택, 상가, 오피스텔 등은 분양이 안 되므로 건설사들은 사망신고서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고,

중개업소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지요? 빚내서 가게 임차료 내다가 결국은 파산하는 사장님도 계시고, 다른 업소 보조원으로 들어가서 목구멍에 풀칠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던가요? 그 놈의 목구멍이 뭐라고? 중개업자들과 그 밑에 딸리는 종업원들도 아마 수만 명 될 것입니다.

건설사 1개 부도나면 수백 개의 하청업체 임직원들은 모조리 실직자가 되지요. 모두가 어렵기 때문에 받아줄 곳도 없다하더군요. 우리나라는 건설사의 부도를 너무 쉽게 보는 경향도 있습디다. 회사가 부도나면 임직원들이 죽게 되는데 회사의 목숨을 그렇게 파리 목숨으로 여겨도 되는 것인지?

그 외에도 목수, 미장, 인테리어, 설계, 감리, 도배, 이삿짐센타 등 건설 분야에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개개인들에게는 모두 고귀한 직업이 아니던가요? 내년에 이 분들께서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그 열쇠는 부동산 경기가 쥐고 있다고 해도 결코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이제 北風에도 부동산은 끄떡없는 세상이 되었고, 돈바람이 불어 주식도 활황을 이어가는 세상이 되었음을 보니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많이 두터워졌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남북한 문제에 천둥이 쳤고, 큰 비가 내렸으니 이제 돈 바람과 봄바람이 함께 불어오는 세상이 되겠군요. 좋은 새해, 좋은 봄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