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자산운용사인 다이와주식운용은 지난 10월 일본에서 '다이와-미래에셋 코리아 에쿼티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이 위탁운용하는 이 펀드는 일본 내에서 판매된 공모펀드 중 한국 주식에 100% 투자하는 최초 펀드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설정액 3200억원이 모집됐으며 개인과 기관 비중이 8대2 정도다.
중국 기관투자가들은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을 3163억원어치 사들였다. 11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미국(1조7141억원) 룩셈부르크(4323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일본과 중국 투자자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자본 중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아직 수치상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업계가 느끼는 온도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과거 일본은 한국 시장을 규모나 기초체력에서 자국 시장보다 한 수 아래로 봤고 한국 주식은 관심권 밖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일본 시장은 침체 일로를 걷는 데 비해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활력을 띠자 투자 대상으로서 한국의 가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새 일본 자금이 펀드오브펀드 또는 위탁운용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23일 일본 투자자 전용 한국 소비재펀드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만들어지는 이 펀드는 일본 닛코코디알증권 자회사인 스미토모미쓰이 운용사가 100% 투자하게 되며 현재 일본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선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노무라자산운용이 한국 인도 대만 등에 투자하는 '노무라 아시아펀드' 한국 부문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최대 2400억원까지 들어왔던 자금은 일본 투자자들이 대거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금은 500억원 규모로 줄었다. 현재까지 이 펀드 수익률은 16.13%.
김진형 삼성자산운용 마케팅전략실장은 "일본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10%만 돼도 만족하고 환매에 나선다"며 "성과가 좋았던 만큼 향후 일본 자금 운용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개인투자자 자금으로 구성된 '유진ㆍ아이자와 한일 굿초이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업종별 대표기업을 각각 선정한 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에 70%, 일본에 30%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금까지 9.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재길 유진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은 "제로 금리에 익숙한 일본 투자자들에게 9% 수익률은 상당한 것"이라며 "현재 400억원 규모인 설정액을 3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개인은 국외 투자가 제한된 중국에서는 기관 위주의 국내 채권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차이나 머니'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해 매월 3000억~4000억원대 순투자를 기록하고 있다. 순투자금이란 순매수액(매수-매도)에서 만기가 도래한 채권액을 뺀 금액을 말한다.
다른 나라나 기관에서 한국 채권을 대량으로 산다는 것은 중ㆍ장기적으로 국내 기업과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경환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조정 방침에 따라 투자공사 등이 한국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넘치는 중국 내 자금 유출이 한국 쪽으로도 기울 것은 분명하지만 급등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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