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숨은 고수에게 듣는다] < 19 > 장용석 장대장부동산연구소 대표
한 사람이 15년 만에 겪기에는 파란만장한 인생이다. 장용석 '장대장부동산연구소'(http://cafe.daum.net/jangdaejang/) 대표(39·사진)는 부동산 관련방송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부동산투자 전문가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장용석 장대장부동산연구소 대표./사진=송학주 기자 |
장 대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얘기에 뚜렷한 목표없이 시작했지만 당시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에 업계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에 사용했고 그것이 대박이 나 입사 첫달 판매 1위를 하는 등 2000만~3000만원의 월급을 받게 됐다"고 회상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그가 부동산분야에 뛰어들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외제차를 몰던 고객 가운데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한 고객의 꼬임에 넘어가 부동산 투자회사에 스카우트됐다"고 설명했다.
욕심이 과한 탓인지 새로 입사한 부동산 투자회사는 석달 만에 문을 닫았고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을 투자해 차린 부동산 컨설팅회사도 7개월 만에 도산했다.
이후 장 대표는 평소 꿈에 그리던 개그맨이 되기 위해 대학로를 찾아갔다. 그는 "학창시절에 끼가 많아 항상 학교행사 MC는 도맡아 했다"며 "지금 '정여사' '왕해'로 잘나가는 김대성과 '낯가려'란 콩트를 만들어 당시 개그맨 등용문이던 KBS2 '개그사냥'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채가 아니라는 편견과 늦은 나이로 개그의 꿈을 접고 한동안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결국 다시 부동산 일을 하게 된 그는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선 남들 생각과 다른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곳, 남들과 다른 시점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2009년 충남 서산의 축사 옆 농지 6600㎡를 3.3㎡당 5만원, 총 1억원을 주고 샀다. 싸게 나온 이유는 축사 때문에 오물과 냄새 등 개발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해당 토지를 직접 방문, 마을이장을 만나 문의해본 결과 조만간 축사가 폐업할 것이란 얘기를 듣고 투자했다. 결국 1년 뒤 축사는 없어졌고 투자한 지 2년 만에 해당 토지를 주변 시세인 3.3㎡당 25만원에 팔아 5배의 수익을 냈다.
장 대표는 "사람들 생각은 똑같기 때문에 남들이 잘된다고 해서 투자하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기사화돼 이슈가 될 때는 이미 투자타이밍이 늦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20만㎞의 사나이'를 자처한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다보니 연간 자동차 이동거리만 20만㎞가 넘는다.
그는 "남들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의 기본"이라며 "재기할 수 있었던 것도 발로 뛰면서 고객들에게 믿음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송학주기자 hak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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