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으로 시절이 수상합니다. 날씨도 변화무쌍하고 12월 1일 첫날 아침은 초겨울 날씨가 무색하게 따뜻한데다 연무(煙霧)가 마침 국내 정국 상황을 대변해주는 느낌입니다.
이번 주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2010년 12월 현재 내집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나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를 위해 언제가 가장 내집마련하기 좋은 때인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제가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유명한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주연배우인 양조위와 장만옥의 호연에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찍은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최근에는 시와라는 언더그라운드 여성가수의 노래 제목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느릿하고 단순한 멜로디에 아름다운 노랫말이 인상적입니다.
“그때가 그렇게 반짝였는지
그 시절 햇살이 눈부셨는지
강 한 가운데 부서지는 빛
도시의 머리에 걸린 해
달리는 자전거
시원한 바람
이제 알아요
그렇게 눈부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때가
사라집니다.”
화양연화는 의역을 하자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또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풀이됩니다.
개인적으로 40대 후반이 되면서 화양연화의 의미를 자주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가 화양연화일까요? 저는 바로 지금이 화양연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도 아니고, 오지도 않은 미래도 아닌 현재 지금 바로 말입니다.
지금도 10년 전으로 돌아가 30대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지나가 시절을 그리워하며 아내와 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화양연화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내집마련 타이밍은?
명색이 부동산 전문가이지만 저도 내집마련은 늦은 편이었습니다. 결혼하고 1년 지나 목동 아파트로 처음 내집마련을 했으나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부동산 정보사업을 시작하면서 큰 집으로 갈아타는 시기가 많이 늦었지요. 2004년 10월 새 아파트를 사면서 너무 비싸게 사 는게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결과적으론 대성공이었습니다.
집을 사기 가장 좋은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인생에서 지금이 화양연화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내집마련 타이밍으로 가장 좋은 시기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집을 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지금이 내집마련 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내집마련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집값이 바닥일때 사기를 꿈꿉니다. 그렇지만 이는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바닥이라는 것도 어느 시기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잡지를 보니 2011년 재테크 전략으로 ‘부동산을 버려라’고 제목을 달았더군요. 2010년과 최근 과거 부동산시장 실적을 보고 그렇게 단언하는 것 같은데 내집마련을 하면서 가장 피해야 실수가 바로 과거(통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2009년에도, 2010년에도 집값이 떨어졌는데...” “아직도 과거에 비해 아파트값이 너무 비싸!!!” 등 과거에 집착하면 내집마련 시기를 자꾸만 늦추게 됩니다.
내집마련이 늦거나 실패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처럼 과거에 집착하며 내집마련에 소극적인 사람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있지요. 새 아파트를 사서 들어가 살면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지니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게 정상이고, 아파트값이 오르는 게 비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이는 부동산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동산을 단순히 소비재로만 보는 편견 때문입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가는 매년 오릅니다. 왜 오를까요? 아파트는 컴퓨터 PDP 등과 같은 전자제품과는 다릅니다. 아파트 분양가는 땅값에 인건비와 원자재값을 더하고 건설업체 적정이윤이 추가돼 결정됩니다. 문제는 땅값이 비정상적인 경제상황이 오지 않는 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을 띠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파트를 지을 때 필요한 원자재 즉 시멘트 철근 골재 등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분양가는 매년 물가상승률 안팎으로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분양가가 오르니 인근 기존아파트값도 당연히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만약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재건축 등으로 명백하게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면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입니다.
처음으로 내집마련을 하는 사람이나 갈아타려는 사람은, 집값은 매년 물가상승률 안팎으로 오르는 게 정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행해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내집마련 시기는 지금이 화양연화입니다. 지금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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