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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거래량 급증..대형 아파트시장 꿈틀?

웃는얼굴로1 2010. 11. 30. 23:28

지난 10월과 11월 중 서울 강남권에서 전용면적 120㎡ 이상 중대형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올해 상반기 월평균 거래량의 약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중대형 아파트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소형 주택 선호 현상으로 중대형 아파트는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 위축은 물론 가격도 수년째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소형 가격상승으로 중대형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진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서울과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기존 집을 처분한 사람들이 서울 강남권의 중대형 급매물 시장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강남권 10월 이후 중대형 거래 급증

지난달 30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시의 주택거래통계시스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통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내 구별 주요 3개동씩 총 9개동의 전용면적 120㎡ 이상 중대형 아파트 월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10월 거래량이 107건으로 올해 상반기 월별 평균 거래량(약 50건)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강남권 주요 9개동의 월별 거래량은 5월 53건에서 6월 45건으로 약간 줄어든 뒤 7월 75건, 8월 82건, 9월 74건으로 상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10월에는 100건을 넘었고 지난달에는 25일 현재까지 거래신고 건수가 116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진신고가 마무리되는 이달에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별 거래량은 강남구의 압구정·대치·도곡동의 경우 5∼7월 12∼16건 정도였지만 10월과 11월에는 각각 33건, 37건으로 크게 늘었고 송파구의 잠실·문정·방이동도 5월과 6월 각각 8건, 9건에서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0건, 2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초구의 서초·반포·방배동은 5월과 6월 각각 29건, 24건에서 10월과 11월에는 각각 54건, 53건으로 늘었다.

■저가매수 통한 '갈아타기'

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있지만 실거래 가격은 올해 상반기에 비해 많이 내렸다. 이는 그동안 중대형 아파트가 외면받은데다 강남권 수요가 급매물 중심의 저가매수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방배동 대림아크로리버 149㎡는 지난달 15일과 24일 7층짜리 매물이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1월 12일 15층 매물이 11억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1차 130㎡도 4월 23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8층과 9층 매물이 1억4000만원이 내린 14억원에 팔렸다.

서초구 서초동 A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하락한 탓에 중소형에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철저히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8·29 대책으로 강남권 이외 지역 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하면서 이를 처분한 사람들이 그동안 가격이 많이 빠진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를 저가매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격이 더 오른다는 확신이 없어 최근의 저가매수세가 추격매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남형도수습기자

■사진설명=지난 10월 이후 서울 강남 중대형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소형아파트에 이어 중대형아파트에도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강남지역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