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주상복합타운’ 개발 물거품 우려

서울 성동구 뚝섬상업용지의 주상복합 건립 사업이 수년째 미뤄지면서 뚝섬 일대를 강남권에 버금가는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으로 개발하려던 성동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뚝섬상업용지는 지난 2005년 서울시가 뚝섬 역세권 개발을 위해 소유하고 있던 7만9200㎡ 중 성동구민체육센터를 제외한 5만5281㎡ 부지를 민간에 공개매각한 곳이다. 이곳은 1∼4구역으로 나눠 2011년까지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와 특급호텔, 문화공연시설, 고급상업시설, 대규모 체육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화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1구역을 제외한 3, 4구역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당초 일정보다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사업계획조차 잡지못하고 표류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뚝섬 주상복합타운 당분간 불투명

지난달 30일 서울시, 성동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008년 서울 성동구 뚝섬상업용지 3구역에서 진행하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사업이 분양실패로 공사를 중단한 후 아직까지 재추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3구역은 1만8315㎡ 부지에 지하7층, 지상51층짜리 4개 동에 한채에 40억원이 넘는 고급주상복합아파트 196가구를 비롯해 문화공연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기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청약률 저조에 따른 분양 실패로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을 환급한 후 2008년초 지하 터파기 공사 도중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따라 대림산업은 분양면적 재조정 등을 통해 재분양에 나서야 하지만 고가주택 시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미루고 있다.

4구역도 P & D홀딩스에 이어 올해 부영이 새로운 주인이 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1만9000㎡의 부지에 용적률 600%를 적용받아 높이 250m이내의 건물에 전체 연면적의 50%이내에 해당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전체 연면적 30% 이상 규모로 특급 관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대규모 컨벤션센터, 대규모 산업전시장 등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부영측은 아직 사업을 진행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비싼 금융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업 계획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또 성동구가 2구역에서 기존 성동구민체육센터를 헐고 주민 공익시설을 짓기로 했던 계획도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결론난 상태다.

■갤러리아 포레 '고림무원'

이렇듯 뚝섬 2, 3, 4구역 개발계획이 미뤄지거나 백지화되면서 한화건설이 1구역에서 짓고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가 애꿎게 피해를 입고 있다.

갤러리아 포레는 지상 45층짜리 2개동에 233∼337㎡ 230가구로 구성된 국내 최고가 주상복합아파트단지로 내년 6월 입주가 시작된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4300만원, 한채에 30억∼60억원에 달하지만 초기 분양에 성공하면서 현재는 상당한 금액의 프리미엄까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대한민국 상위 1%이내 부자인 입주민들이 입주를 해도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급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3구역과 4구역 주상복합사업이 2년 넘게 미뤄지면서 당초 들어서기로 했던 문화공연시설, 판매시설, 특급관광호텔, 컨벤션센터, 산업전시장 등이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갤러리아 포레는 3, 4구역의 주상복합단지와 달리 주거비율이 높아 단지내 부대시설이 별로 없는 것도 이같은 단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건설은 내년 3월 단지내 상가 분양을 통해 영화관 등 문화시설과 고급레스토랑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만해도 뚝섬상업용지내에 고급 레스토랑이나 휘트니스센터 등이 인근 단지에 많이 위치해 입주민들이 원스톱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근 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입주민 수준에 걸맞는 편의시설이 없어 향후 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