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지혜가 필요하다?
중소형 임대상품이 인기를 끄는 지금이 오히려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기 좋은 시기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24일 열린 ‘2011 부동산시장 대전망’세미나에서 현재 가장 현명한 투자는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옮겨가는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박 소장은 “현재 중대형 아파트가 고전하는 이유는 과거 집중공급된 중대형 아파트가 올해까지 입주물량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3년간 재고조정기간을 거치면서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99㎡대 입주물량은 2009년 6만4821가구, 2010년 61918가구에 달했지만 내년부터는 2만 가구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120㎡이상 대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5만9065가구가 입주하면서 2000년 이후 최고치였지만 내년에는 2만가구도 채 안된다.
소형 주택 선호현상으로 중소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만 집중 공급됐기 때문에 향후 중대형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최근 열린 건설주택포럼 공개세미나에서 “일반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공간에 대한 욕구도 발생한다”며 “중대형에 대한 잠재수요를 무시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최근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부산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중대형 공급이 늦춰지면서 품귀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대형 아파트는 고점대비 하락폭이 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면 회복기에 큰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소형은 크게 하락하지 않은 가격에 매입했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리스크가 더 크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향후 20년 내 1~2인 가구가 급증한다는 인구구조로만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면서 소형 임대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당장 2~3년 내에는 1~2인 가구 증가속도보다 소형 주택 공급량이 커 오히려 초과공급 상태가 빚어지면서 가격과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거래시장에서도 오히려 중대형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조용하지만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 내에서 평형을 넓혀가는 수요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에 위치한 D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거래된 20여건 가운데 10여건 정도가 단지내 혹은 인근 재건축 단지에서 평형을 넓혀가는 경우”였다며 “1억원 남짓한 돈을 더 들여 72㎡에서 82㎡로, 59㎡에서 72㎡로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일반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도 생기면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120.82㎡)은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3건이 거래됐다.
중대형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분당 신도시에서도 실수요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내동 양지청구 166~240㎡ 등 중대형면적이 2500만~3500만원 올랐고 서현동 시범한양 111~182㎡ 등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대형 공급이 봇물을 이뤘던 용인은 전용 69~99㎡가 11월 들어 -0.03% 하락한 반면 135~165㎡는 0.04% 상승했다.
수지구 신봉동 LG신봉자이1차(165㎡), 풍덕천동 수지2극동임광(162㎡) 등이 1000만원씩 오르고 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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