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강남 자산가 단독주택으로 눈돌린다

웃는얼굴로1 2012. 12. 5. 08:22

판교·용인·하남 등…1층은 상가로 임대·땅지분도 많아 인기

 

30년 넘는 기간에 부동산 재테크로 적지 않은 돈을 모은 주부 강 모씨(66)는 최근 판교나 하남 일대 단독주택으로 이사할까 망설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강남 공급면적 190㎡
아파트 시세가 날로 떨어지는 데다 자녀들이 결혼해 분가한 판에 큰 집을 지니고 있는 게 부담스러워서다.

강씨는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정원을 가꾸며 노년을 보내는 것을 늘 꿈꿔 왔다"며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싼값에 아파트를 처분하고 조용한 외곽에서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과 용산 일대 부촌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노리던 자산가들이 대거 수도권 단독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수요 측면에서 아파트에 비해 만족도가 큰 데다 가지고 있는 아파트 시세가 추락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떨어진 점도 일조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일대 단독주택은 가장 문의가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서판교 운중동 일대와 동판교 백현동 일대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은 '판교'라는 브랜드 파워에 더해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부각돼 자산가들이 주거지로 검토하는 1순위 지역으로 꼽을 만하다.

특히 백현동 일대 카페거리 단독주택은 1층에 상가를 입점시켜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를 앞둔 가구에서 관심이 높다.

백현동 드림공인 관계자는 "꼭대기층을 주인이 쓰는 3층짜리 상가주택이 20억원 선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1층 상가 월세로 최소 300만~400만원은 받을 수 있어 노후대책을 고민하는 자산가들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일대 단독주택도 같은 맥락이다. 죽전 신세계백화점 인근에 자리 잡은 보정동 카페거리 내 단독주택은 이 일대 '블루칩'으로 꼽힌다. 이곳 역시 15억원 선에 3층 단독주택을 매입해 1층 상가 월세금으로 매달 200만~400만원은 챙길 수 있다. 보정동 청록공인 관계자는 "서울 대형 아파트는 최근 몇 년간 시세가 추락했지만 이 일대 단독주택은 외려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 일대 단독주택 용지도 시세가 뛸 가능성이 높은 유력 지역 중 하나다. 인근에 신세계그룹이 짓는 초대형 유통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2015년 문을 연다. 차로 5분 거리인 서울 상일동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올해 초 이전했다. 2018년이면 지하철 5호선 연장라인이 이 일대에 개통된다. 풍산지구 이레공인 관계자는 "출퇴근 부담이 없는 은퇴세대를 중심으로 판교ㆍ용인에 비해 개발이 덜 된 하남 단독주택을 주로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일대에도 단독주택 용지 조성이 활발하다. 최근 한 민간업체가 과거 골프연습장으로 쓰이던 용지를 사들여 이목파인힐스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있다. 이목중, 동우여고 등 학교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단지 앞 좌석버스를 타고 30분이면 서울 강남까지 도착할 수 있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 탓에 대지 지분이 적은 아파트 시세는 떨어지고 있지만 땅 지분이 많은 단독주택 가격은 오를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수요로 매입을 고려하는 문의도 적지 않다. 실제 2006~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3㎡당 500만원대에 분양한 하남시 단독주택 용지는 최근 시세가 700만원 중반대를 호가한다. 판교 백현동 3층 상가주택 시세도 최근 3년간 3억~4억원씩은 올랐다. 수원 이목동 단독주택 용지 역시 인근 땅값에 비해 저렴한 3.3㎡당 400만원에 분양되고 있어 시세차익 여지가 있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