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3억까지 호가하던 남부CC…10억대 끝내 무너져
[CBS 조백근 기자]
골프장 회원권 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유일한 10억 원대 골프장 남부CC(18홀, 경기도 용인)가 마침내 10억 선마저 무너졌다.
11일 에이스회원권 거래소에 따르면 '유일한 자존심' 남부CC는 이번주 들어 10억원선이 무너져 9억8천만원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남부의 10억 붕괴는 다른 초고가대 골프장들에도 도미노하락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억 원'이라는 상징적 마지노선이 맥없이 무너진 뒤 앞으로도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회원권가격으로 국내최고 골프장인 남부CC는 2008년 6월 역대 최고가인 23억 원의 최고점까지 찍었으나 그 후 계속 떨어져 마침내 10억 원 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회원권 값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리던 2008년의 경우, 경쟁을 벌이던 레이크사이드는 14억, 화산은 13억의 고공행진을 벌였으나 지금은 두 곳 모두 나란히 4억 원 선마저 붕괴돼 3분의 1가격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역시 초고가 골프장으로 20억을 넘보던 가평베네스트와 남촌도 최근 똑같이 7억 선이 무너져 버렸다.
이 같은 회원권가격의 끝간데 없는 추락은 중저가 대 회원권 역시 예외는 아니며 드라이브가 걸린 가격추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돼 반 토막, 3분의1토막 가격의 회원권 소유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큰 전환점을 맞지 않는 한 앞으로도 당분간 회원권 하락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초고가대 골프장 회원권은 거래 없이 호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고가대 또한 분위기 전환이 어려워 보인다."고 민지영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회원권 투자 가치는 물론 이용 가치마저 줄어 회원권 값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설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가격하락에 큰 요인이 되고 있고 경기하락으로 인한 주요고객 법인들의 위축도 회원권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문제는 골프장 회원권 값이 부동산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자칫 부동산 가격 하락의 도미노로 연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극심한 불황으로 대기업, 중소기업들의 접대골프가 현저히 줄었고 한때 인기스포츠로 주목받던 골프가 젊은 층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연 언제가 저점이 될까?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회원권 소유자들은 속으로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당분간 불편한 마음으로 숨죽이며 시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cbsjb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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