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오른다 누구는 내린다. 어떤 의견을 믿어야 하는 겁니까? 몇몇 연구기관과 부동산 전문가 의견을 참고로 내년 주택사업계획을 짜는 중인데, 엇갈림이 심해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은 “각각 다른 전문가들의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이 건설사 사업계획 수립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본부장은 “작년의 경우 다음해 부동산 시장 전망 대부분이 어두워 보수적으로 주택사업계획을 마련했는데, 올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전문가들이 무턱대고 의견을 내기보다는 어느 정도 일치된 전망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말했다.
건설사들이 내년 주택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체 장기화로 가늠할 수 없는 시장상황이 주된 이유지만 여러 연구기관과 업계 전문가에게서 나오는 엇갈린 전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바닥논쟁’이 시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몇몇 건설사들은 아직 내년 사업계획 작성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엇갈리고 있는 내년 부동산시장 예측은 대표적인 민간 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만 비교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달 삼성경제연구소는 ‘부동산시장, 대세 하락 가능성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시장의 대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은 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얼마 전 ‘최근 아파트시장 트렌드와 2011년 전망’을 발표하고 “당분가 하락세가 대세”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한 민간연구소는 대세 하락을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은 차이 폭이 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시장과 GDP(국내총생산)를 바탕으로 한 실물경제는 떼레야 떨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5%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일부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전망과 1%p 이상 차이가 난다.
한국경제연구원과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4.1%, 3.9%로 보고 있으며 KB투자증권은 3.7%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1%p 차이를 GDP를 환산하면 약 10조원이 왔다갔다한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는 “최근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통계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내년 시장 전망도 수치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매년 심화되면 주택시장에서는 수급불일치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남영기자
'일반(부동산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택마련 시기 판단하기 (0) | 2010.11.10 |
---|---|
주택구입시 1순위 고려사항은 `교통` (0) | 2010.11.10 |
향후 집값 어디로.. 전문가 의견은? (0) | 2010.11.09 |
[르포] 서울 빌딩 빈 곳 속출… 세입자 모시기 '전쟁' (0) | 2010.11.09 |
권리금, 불황 이전 시세 거의 회복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