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ile.mk.co.kr/meet/neds/2012/05/image_readtop_2012_308071_1337558581636822.png)
일주일 만에 지을 수 있는 미니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 최 모 씨(32)는 요즘 미니하우스를 알아보러 다니는 중이다. 은퇴를 앞둔 아버지 대신 전원주택을 봐드리기 위해서다. 사진과 각종 관련 기사들이 빼곡히 적힌 인쇄물을 들고 업체를 찾은 최 씨는 “미니하우스 업체들이 다양해서 꼼꼼히 살펴보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를 앞두고 전원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미니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전원주택보다 최대 10분의 1이나 저렴한 데다 이동도 가능해 주말별장이나 농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서다.
미니하우스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 무렵. 사업 초기에는 주로 컨테이너를 개조한 조악한 형태였다. 단열이 잘 안 돼 겨울에 난방을 하면 바닥만 따뜻하고 입에서는 김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조립식 형태의 목조건물이 등장하는 등 디자인과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이영주 스마트하우스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주말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니하우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격 부담 때문에 단독주택으로 바로 가지 못하는 이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용도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용 별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평일에는 펜션으로 돌려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숙사나 현장사무실, 재난 시 임시주택으로도 변신한다. 이영주 대표는 “실제로 지난해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일본인들의 문의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옥상에 설치해 조경을 해놓으면 도심 안의 전원주택이 되기도 한다. 단 이때는 건축법상 증축 신고가 필요하다.
주말엔 전원주택, 주중엔 펜션 활용
일정 기간 사용 후 중고로 처분할 수도 있다. 이영주 대표는 “레저 패턴이 자주 바뀌는 만큼 펜션이 잘 안 되면 중고시장에서 처분할 수도 있다. 요즘 시세를 봤을 때 구입한 지 3년 정도 지나면 50% 정도 가격을 받고 팔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생산 기간은 고작 1주일에서 10일밖에 안 걸린다.
기존 주택은 설계와 시공이 따로 이뤄졌지만 미니하우스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서 전시해놓고 쇼핑하듯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을 하면 공장에서 규격화된 공정에 따라 제작해서 현장에 거의 완성된 형태로 배달해준다. 설치비와 운반비는 다 합쳐도 100만원 안팎이다.
맞춤형 주문생산도 가능하다. 차정호 핀란드하우스 대표는 “미니하우스라고 하지만 132㎡(40평)부터 212㎡(64평), 231㎡(70평) 등 고객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크게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치수와 모양으로 디자인이 가능하고 땅 모양이 독특한 곳에도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면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스마트하우스의 경우 주력 제품의 본체(25㎡·7.5평)가 3400만원이고 공간을 추가해 최대 56㎡(17평)로 설치하면 8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핀란드하우스의 경우 펜션 등 영업 목적의 미니하우스는 3.3㎡당 200만~260만원, 개인주택 등 상시주거용은 280만~300만원 정도다. 턴키 방식으로 하면 3.3㎡당 350만~380만원에 배전, 배선 등 부대공사까지 다 해준다.
차정호 대표는 “통나무 원목으로 만든 목조주택이어서 내구성이 좋다. 목재 전용 관리 도료인 오일스테인을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4~5년 정도만 발라주면 수백 년도 끄떡없다”고 설명했다.
단 미니하우스는 법적으로 ‘이동식 주거형 가설 설치물’이어서 전기, 수도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전기와 수돗물을 사용하기 위해선 한국전력과 상수도사업소에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에 앞서 구청 등 지자체에서 반드시 임시 가설물 건축허가를 받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7호(12.05.16~5.22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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