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창업'은 취업난 여파로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에도 매우 드문 사례다. 하물며 20년 전, 즉 1990년대 초반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20살 때 창업해 올해로 20년을 맞은 여성 기업가가 있다. 쇼핑몰 창업 전문회사인 노노스(www.nonosd.com)의 송현숙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송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창업 강의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쇼핑몰 창업 강의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송 대표가 선구자 역할을 한 셈이다. 물론 현재의 그는 손꼽히는 쇼핑몰 창업 전문가이자 스타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했다.
송 대표는 요즘 한미FTA, 중국 농산물 공세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농민들에게 온라인 판로 개척 및 쇼핑몰 창업 비법을 전수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농업기술원 산하 미래농업교육원(춘천시 신북읍 유포리)에서 만난 송 대표는 강한 자신감과 열정으로 '강소농'을 꿈꾸는 농민들에게 '희망'을 강의하고 있었다.
송 대표는 먼저 온라인 판매 확대를 원하는 농민들에게 "농가도 기업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수도권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상품 판매에 활용하고, 통상의 방법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나에게 맞는 판로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든 사업은 고객과의 심리전이며, 따라서 '내 고객'을 설정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획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송 대표의 지론이다.
노노스 송현숙 대표 |
같은 상품이라도 그 가치를 상·중·하로 구분하는 시기를 알아야 하며, 가격 또한 그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길게 보면서 인내해야 온라인 매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민들이 전자 상거래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 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잠재적, 실질적 고객층을 확대해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실시간 홍보가 가능하며 그 파급력이 매우 크죠. 트위터는 이벤트용에 적합하고, 40~50대가 비즈니스 장으로 많이 활용하는 페이스북 역시 온라인 마케팅에 적합한 수단입니다. 이들 장단점을 잘 파악해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송 대표는 상품의 구성에 있어서도 지역특징과 특산물을 잘 활용하면 색다른 고부가의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의 경우 단순한 미숫가루가 아니라 지역특산물을 가미한 '복분자 미숫가루'를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보조금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각종 지원책을 잘 활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일반적인 자금지원 정책 외에 마케팅과 판로를 지원하는 정책을 파악해 이를 활용하면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매출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단 농림수산식품부 뿐 아니라 문화관광부와 여성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도 아주 많아요. 특히 부부가 공동대표로 창업하게 되면 여성부 등의 각종 지원을 받는데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대학 때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송 대표는 일찍이 온라인 쇼핑몰 창업 관련 DNA를 갖췄다. 그는 현재 농민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 및 쇼핑몰 창업을 도와주는 지금의 일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다.
그는 "일에 대한 '성취감'과 농민을 도와준다는 '보람'이 있기에 늘 즐겁게 일한다"며 "농민들도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욕심을 내지 말고 한발 한발 걸어가는 인내와 그것을 감내하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박인호(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 & 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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