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보다 싸고 쾌적…강남 접근성도 좋아
용인 라움빌리지·파르디움, 5억~6억이면 '뚝딱'
경기 용인시 포곡면 영문리 395 일대에 조성된 단지형 전원주택지 미르마을. A씨는 2년 전 3.3㎡당 250만원 선에 660㎡(200평)의 땅을 매입해 건평 100㎡(30평)의 전원주택을 지었다. 투입한 자금은 총 6억5000만원 선. A씨는 "비싼 타운하우스는 엄두를 못내다 실속 있는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며 "서울 강남까지 차로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병원과 마트도 가까워 한번 찾았던 지인들이 많이 문의한다"고 전했다.
투자비 5억~7억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는 용인 등 서울 인근의 실속형 전원주택이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원주택이 많은 양평, 청평지역보다 서울과 훨씬 가깝고 20억~30억원대 타운하우스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 근교에 속속 공급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호동 10 일대에서 전원주택 28가구를 지을 수 있는 라움빌리지가 분양 중이다.
필지별 넓이는 660㎡ 안팎으로, 땅값은 3.3㎡당 180만~200만원이다. 땅값으로 3억6000만~4억원, 건축면적 165~200㎡ 기준 건축비 2억~3억원 등 5억~6억원을 투입하면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
용인시 고기동 506 일대에서도 '에스엠루빌' 전원주택 단지가 분양 중이다. 필지당 규모는 790여㎡ 로, 총 19가구의 전원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3.3㎡당 350만원에 공급한다. 용서고속도로 서분당IC가 3㎞ 거리에 있어 분당, 판교, 서울 등을 오가기 편리하다.
용인시 이동면 서리에 분양 중인 '파르디움' 32필지는 3.3㎡당 150만~220만원이다. 용인행정타운과 2㎞ 정도 떨어져 있다. 장평리 628-26 일대에 분양 중인 '에코빌'은 82필지에 이른다. 쾌적성은 뛰어나지만, 도심에서 다소 멀어 분양가(3.3㎡당 80만원)가 낮다.
전원주택 필지에 집을 짓는 데는 3.3㎡당 350만~400만원대의 건축비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평 100㎡ 정도의 전원주택이라면 1억500만~1억20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셈이다.
○'쾌적함+실속'…일석이조
용인 등 서울 근교의 단지형 전원주택은 양평 청평 파주 등지에 있는 전원주택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도 상당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가 타운하우스와 별 차이가 없는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2000년대 중반 용인 일대에 앞다퉈 공급된 타운하우스들은 집값 하락과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고급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는 적게는 20억원에서 80억원까지 치솟았다"며 "고분양가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광개토개발의 오세윤 사장은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어지면서 주거의 질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쾌적한 전원주택을 많이 찾고 있다"며 "분양가가 타운하우스보다 낮아 중장기적으로 가치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분양업체가 믿을 만한 곳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선 기자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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