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볼이 러프에 빠졌을 때 그린까지 남은 거리를 계산해 클럽을 선택하고 볼을 그린에 올리기 위해 무리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러프 샷은 캐리(비행 거리)가 짧은 데다 런(볼이 굴러가는 정도)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볼이 놓인 상황에 상관없이 무리한 샷을 하다가는 오히려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유소연(20·하이마트)은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러프에서 볼을 탈출시키기 위해 볼을 세게 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러프에 클럽이 감겨 볼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거나 스핀이 걸리지 않아 런이 더 많이 생기기 쉽다"며 "러프에서는 부드럽게 스윙을 해야 오히려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우선 억센 풀로 인해 클럽 헤드가 닫힌 채로 임팩트가 이뤄지기 쉽기 때문에 평소보다 그립을 단단하게 해줘야 한다. 볼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 그립을 약간 내려잡되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한 클럽 정도 긴 클럽을 선택한다.
셋업을 할 때는 목표 지점에 대해 클럽 페이스를 약간 오픈해준다. 이때 러프가 깊을수록 클럽 페이스를 좀 더 열어주면 풀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려면 페어웨이에서 아이언 샷을 할 때처럼 풀스윙을 하기보다는 4분의 3 스윙을 해준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러프가 깊을수록 코킹을 많이 해 가파른 스윙 궤도를 만들어 낼수록 볼을 쉽게 빼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경우 오히려 섕크(Shank·볼이 클럽 헤드의 목 부분에 맞아 방향이 틀어지는 샷)가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피니시를 생략해주면 좀 더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소연은 러프에서 샷을 할 때 성공률을 높이려면 특히 "리듬감을 살려 스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볼을 탈출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세게 찍어치려 할수록 오히려 볼을 안전하게 빼내는 데 실패하기 쉽지만 헤드의 무게를 이용해 지면에 '뚝' 떨어뜨리는 느낌으로 리듬감을 살려 샷을 하면 볼을 쉽게 탈출시킬 수 있다는 것.
오르막 또는 내리막에서는 평지에 비해 체중 이동을 해주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뒤땅이 나오는 일이 다반사. 볼을 스탠스 중앙보다 볼 1개 정도 위치만큼 오른쪽으로 옮겨 놓고 샷을 하면 좀 더 정확한 임팩트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볼이 놓인 러프와 그린 사이에 벙커, 워터해저드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 보기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고 볼을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보내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러프 샷은 볼의 구르기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린 위에 바로 볼을 올리려는 시도 역시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유소연은 "풀이 무성한 러프 속에 볼이 박혀 있는 상황이라면 탈출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 그린 근처로 볼을 보낸 뒤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홀에 붙이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며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엇보다 볼을 안전하게 러프에서 탈출시켜 다음 샷을 유리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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