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은행들, 가계대출 금리 낮춘다…서민부담 줄듯

웃는얼굴로1 2011. 12. 12. 00:30

CD금리 바꾸고 가산금리 내려 `이중 인하' 효과
사회적 약자인 서민 대출금리 부담 줄어들 전망

 

(서울=) 안승섭 이봉석 고유선 기자 = 은행들이 2012년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앞다퉈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가계는 급증한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휘는데 은행들은 `순익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특히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대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금리 체계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의 형태다. 기준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코픽스 등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가산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개별 대출자에게 붙는 금리다.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모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두 금리 모두 낮아지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잔액의 56%를 좌우하는 CD 금리를 새 기준금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 가운데 유독 CD 금리만 급등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폐해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CD 금리의 폐해 때문에 새 지표를 개발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산금리는 각 은행별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지나친 가산금리로 인해 올해 들어 급증한 서민 고금리 대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 은행들과 감독당국의 의지다.

올해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3.2%)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13%가량에 달한다. 그래도 제2금융권보다는 낮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고 수입이 적은 서민들은 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

만약 대출 최고금리를 2∼3%포인트라도 낮출 수 있다면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은 크게 줄어든다. CD금리보다 낮은 새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가산금리마저 낮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최근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상생 차원에서 대출 최고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 체계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대체적인 방향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대출금리 체계를 개편할 것이다. 은행 수익이야 다소 줄어들겠지만 상생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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