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주말용 미니별장 맘에 들던데…투자보다 실수요로 접근

웃는얼굴로1 2011. 9. 4. 02:05

경기·강원 분양가 2억원 전후

 

경기도와 강원도 등 교외에 조성된 미니별장이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에 있는 하니팜스 미니별장 단지. <사진 제공=하니팜스>

 

빡빡한 도시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 김성현 씨(45)는 강원도 평창군에 주말 미니별장을 구입했다.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다. 주말을 미니별장에서 보내면서 가족들과 대화가 많아졌고 친지들도 많이 찾아온다. 휴가철 숙박시설 예약을 위해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 수고도 덜었다. 김씨는 삶의 에너지가 충전돼 직장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기뻐한다.

주말용 미니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니별장은 강원도나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짓는 소형 전원주택을 의미한다.

현재 경기권과 강원권 10여 곳에서 주말 미니별장을 분양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하니팜스 2차와 횡성군 갑천면 레이크빌 2차, 경기도 가평군 상면 아인스힐 등이다.

미니별장 단지는 일반적으로 대지 330㎡, 전용면적 50~66㎡인 복층 주택을 모두 합쳐 20가구 미만으로 짓는다.

먼저 토지를 매입하면 사업자가 2~4개월 동안 공사를 한다. 여러 필지를 매입해 더 큰 집을 지을 수도 있고, 같은 크기의 토지여도 계약자가 원하면 집 크기를 더 늘릴 수도 있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매입자 중 중산층이 많다. 주말 자유시간이 보장되고 자녀가 있는 40ㆍ50대 자영업자와 전문직이 대부분이다.

김현기 하니팜스 이사는 "예년보다 문의 전화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인기 미니별장 홈페이지 하루 방문객은 수천 명에 이를 정도다.

모두 분양이 잘되는 건 아니다. 주말 미니별장 분양가는 1억~2억원 선이 많고, 비싸면 2억5000만원까지 간다. 분양은 가격대에 따라 차이가 크다. 대체로 1억원 중반대 이하에서 분양이 잘되는 편이다.

정용식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산층은 웰빙성과 투자성 중 하나를 택하게 되는데, 보통 미니별장이 1억5000만원 이상 되면 수익형 부동산을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미니별장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가격 다음으로 고려하는 건 입지와 경관, 집의 상태다. 대체로 강원권이 경기권보다 저렴하다. 특히 강원도는 1가구 2주택 비과세 지역이다.

가격을 뺀 나머지 요소는 모두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확인할 수 있다.

현장을 보러 갈 때 수도권에서 접근 용이성과 주택 진입로 설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주변 경관이 본인의 심신을 쉬게 할 만한 수준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 소음과 공해 여부도 동시에 꼼꼼히 봐야 한다. 시골 중에서도 경운기나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고, 농약 냄새가 코를 찌르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미리 집 구조와 인테리어도 보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계해야 하는 것은 사기 분양이다. 주말 미니별장 시공사 중엔 영세업체가 많다. 개중에는 계약금만 받고 달아나거나 건축허가도 나지 않은 땅을 파는 업체도 있다.

토목공사가 안 된 땅을 파는 업체는 피해야 한다. 토목공사는 전체 사업에서 30% 정도를 차지해 사업 진척도를 알 수 있다. 유명 업체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미니별장은 실수요 상품이고 투자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