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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도 국민의식은 '부동산 소유·투자' 선호

웃는얼굴로1 2010. 10. 8. 14:58

LH연구원 설문조사.. 둘 중 한명 "토지 재산증식 이용하겠다"
"주택은 생활수단" 55.7%.. 집값 때문에 "반드시 소유" 71.9%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부동산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에 양면성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지가 주거시설의 기반이라고 인식하는 국민이 42.0%에 달하지만 둘 중 한 명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기회가 있다면 재산증식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주택에 대해 55.7%는 생활수단이라고 보고 있으면서도 71.9%는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심리적 안정과 전월세 가격 급등, 투자 및 자산가치 등의 이유가 작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연구원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을 통한 일대일 면접조사를 한 결과 토지·주택에 대해 이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땅이나 토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42.0%는 주택 등 주거시설의 기반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농지·밭 등 농업 기반(27.4%), 투자대상 및 재테크 수단(15.9%), 투기대상(8.4%) 순이었다. 2003년 조사 당시 투기를 가장 먼서 생각한 비율(20.8%)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그러나 토지를 이용한 재산증식에는 우호적이었다. 49.9%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기회가 있다면 재산증식에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사회적 문제가 없으니 재산증식에 이용하겠다는 29.6%까지 합치면 79.5%가 재산증식에 이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셈이다.

연구원은 국민들 대부분이 토지를 이용해 재산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토지를 재산증식의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주택에 대한 국민인식도 이율배반적이었다. 55.7%가 주택은 생활수단이라고 생각했고 투자수단이라고 답한 경우는 16.6%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을 꼭 소유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71.9%가 반드시 소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50세 이상은 80.9%, 30대에서는 65.0%가 주택소유를 원했다. 주택 소유의 이유로는 심리적 안정(55.9%), 전월세값 급등 불안(17.5%), 투자 및 자산가치(15.9%) 등이 꼽혔다.

시장침체로 미분양이 넘쳐나고 있지만 주택구입 희망자는 많았다. 주택을 어떤 방법으로 장만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48.6%가 기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청약(42.5%), 경매(6%) 순이었다.

주택구입시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서는 1순위로 교육환경(24.1%)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주거환경의 쾌적성(20.4%), 생활편의시설(20.1%), 직장과 근접성(17.9%) 순이었다.

주택구입때 가격을 제외하고 시설이나 품질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28.0%가 녹지, 공원, 조경 등 경관요소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내부구조, 마감재 등 전반적 품질(26.9%), 층·향 등 조망권(15.5%)이 뒤따랐다.

또 주택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는 응답자 중 29.7%가 높은 주택 분양가를 꼽았다. 인구의 수도권집중(26.1%), 아파트 미분양 증가(10.5%), 공급과잉(7.7%) 등이 다음으로 지적됐다.

현재 집값 수준에 대해서는 79.3%가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매우 높다는 답이 31.6%, 다소 높다는 47.7%였다. 하지만 1992년 의식조사 당시에도 무려 95.8%가 집값 수준이 높다고 응답(매우 높다 52.6%, 다소 높다 43.2%), 여전히 집값에 대한 인식은 높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