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속도 내는 잠실 중층 재건축

웃는얼굴로1 2011. 7. 15. 01:17


서울 송파구 일대 중층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조합 설립을 서두르는 가 하면 재선축 사업의 첫 관문을 넘어서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 탄력이 붙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운동장 맞은편 우성 아파트는 최근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송파구청은 최근 1ㆍ2ㆍ3차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을 내렸다.

지난해 6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1년여 만이다. D등급은 노후ㆍ불량 건축물에 해당돼 재건축을 할 수 있지만 구조ㆍ안전성에는 치명적 결함이 없어 지자체가 사업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등급이다.

잠실우성 1~3차는 최고 15층 26개 동 규모로 공급면적 기준 85~175㎡형의 중대형(전용 85㎡ 초과)으로 이뤄져 있다. 1981~1983년 순차적으로 입주했다. 재건축추진위는 안전진단 통과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재건축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잠실 주공5단지는 최근 재건축추진위원장을 교체했다. 주민들은 이번 추진위원장 교체가 재건축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 진주아파트 최근 조합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 수요는 아직 관망세

이처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재건축아파트 값은 여전히 약세다.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파트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잠실동 K공인 관계자는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은 기본적으로 집값이 올라야 개발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는데 주변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사업이 활기를 띠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고 있어 재건축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 단지 대부분이 중층(10~15층)인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중층은 기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을 하더라도 주택 수를 확 늘리지 못한다. 저층(5층)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분양가상한제ㆍ재건축부담금 등 사업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악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규제 완화, 사업 활성화 등으로 재건축 시세가 일시적으로 꿈틀댈 수는 있어도 주택 경기가 확 살아나지 않는 한 과거처럼 투기 수요가 몰리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