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2030 - 대한민국 富동산 지도가 바뀐다>
④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삭막한 도시생활 떠나 농촌으로 이동
2001년 880가구 불과하던 귀농가구 작년 4000가구 넘어서
평상시에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주말에는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사람이나 귀농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건설사가 시공한 골프빌리지 전경. /
자연을 찾아 도심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활력소를 찾아 맑은 공기와 물, 흙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6.25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꼭 농촌에 가서 농사일을 하지 않더라도, 도시 근교의 풍경 좋은 곳은 조용하고 쾌적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으로 떠나는 사람들 증가
지난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무려 712만명에 이른다. 또 40대(1964~1972년생)인 2세대도 743만명이다. 이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옮기고 싶어하는 가장 규모가 큰 집단이다. 또 최근에는 20대나 30대의 젊은 이들 가운데도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가구는 2004년 1302가구, 2008년 2218가구로 급증했다. 2009년에는 4080가구가 농촌으로 이사해 정점을 찍었으며, 작년에도 4067가구 9732명이 귀농해 4000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귀농한 사람 중에는 40대가 6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632명), 60대 이상(528명), 30대(328명), 20대 이하(31명) 순이었다. 특히 귀농 정착 의지가 강하고 사회 적응력이 뛰어난 40대 귀농인구가 2001년 293명에서 2004년 402명, 2006년 56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다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군의 한 산골 마을로 귀농한 박인호(49세)씨는 최근 귀농 열풍의 대표적인 사례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 지쳐, 낭만을 찾아 시골로 내려 온 박씨는 기자에서 농군으로 변신하는 과정과 경험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박씨는 "나름 꽤 준비를 하고 귀농을 했지만 막상 시골에서의 전원생활은 여유와 낭만보다는 치열한 현실이었다"며 "전원에서의 행복한 제2인생을 꽃 피우기 위해서는 도시 생활 못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농어촌 뉴타운 사업으로, 도시에서 살다가 농어촌으로 귀향하는 이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100가구 이상의 주택과 도로·상가 등 기반시설을 건설해 주는 것이다.
특히 농어촌 뉴타운 분양가격은 토지·공사비에서 기반시설비를 빼 원가보다도 낮아 대지면적 350㎡ 전후의 단독주택 가격이 1억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1~3층 저층형으로 단독주택, 테라스하우스 등 총 11개 타입으로 주택형도 다양하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전남 장성·화순 △전북 장수·고창 △충북 단양 등 5곳에 총 700가구의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전남 장성에 공급된 200가구는 모두 분양됐으며, 내년 3월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 고창도 총 100가구의 분양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 도심 속 전원주택 인기
예전에는 학군·교통·편의시설 등이 주거지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도심 못지않은 교육·교통·편의시설 등을 누리면서 쾌적한 전원 생활까지 가능한 도심 주변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답답한 도시 생활은 싫지만, 그렇다고 시골로 내려가자니 별로 내키지 않는 사람들이 도시 주변의 쾌적한 환경의 주택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소득이 늘어나고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도시와 전원 생활을 동시에 즐기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주중에는 도시에서 일하고, 주말은 도시 근교의 풍경 좋은 곳에 텃밭 등을 가꾸며 보내는 '멀티 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멀티 해비테이션이란 새로운 주거 형태로, 도시와 농촌 혹은 국내와 해외에 거주지를 따로 두거나 오가며 생활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서 차로 약 1~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에 이런 전원 마을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1~3층의 단독주택이 100~200가구 정도 모여 있는 전원 마을 단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주택은 어느 정도 생활 인프라는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 인근에서 전원 주택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직장인들이나 은퇴 후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서울 인근 지역의 전원 주택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도시의 풍부한 편의시설은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시골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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