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덕에 이제야 동네가 좀 바뀌려나 봐요. 뉴타운은 어찌 될지 몰라도 백화점도 들어서고, 다 쓰러져가는 1·2층짜리 단독주택도 오피스텔이나 사무실로 많이 바뀌네요”
김포공항 인근 방화동과 공항동이 변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이용객이 해를 거듭하며 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대형쇼핑몰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 지난 10년간 인천국제공항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김포공항은 지난 2008년부터 일본 오사카 노선 및 나고야 노선을 개통했고, 오는 7월에는 하루 8편의 베이징 노선이 개통돼 근거리 비즈니스 승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방화동과 공항동에는 단독주택을 매입해 사무용 빌딩이나 원룸형 오피스텔을 짓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인근 아파트·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에는 임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 인근 K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공항 앞에 들어서는 쇼핑몰에서 일할 사람만도 5000여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며 “이곳 상권이 발달할 것이란 소문에 최근 임대 및 단독주택 매입을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 방화뉴타운 골목 사진/허성준기자 huh@chosun.com
◆ 김포공항 승객 늘고, 대형쇼핑몰도 개점 임박
방화·공항동 부동산 시장이 활기가 돈 것은 롯데자산개발이 시행하는 대형쇼핑몰 ‘김포스카이파크’의 영향이 크다. 이 일대는 방화뉴타운지구가 8년째 고착상태인데다 김포공항 내 편의시설을 제외하고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전무한 수준이었다.
김포스카이파크는 김포공항 정면에 연면적 2만8878㎡,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로 공사중이며,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시네마 및 200실 규모의 호텔, 100여개의 상가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김포스카이파크 관계자는 “방화·공항·개화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비롯해 공항 이용객까지 이 쇼핑몰을 이용할 것”이라며 “김포공항에 베이징 노선이 신설돼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쇼핑몰 이외에 6060㎡ 규모의 녹지형 테마파크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김포공항의 이용객 수는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과 연결되는 국제선은 일본 하네다·오사카·나고야 등 3곳과 중국 홍차오 등 총 4곳이며, 오는 7월부터는 베이징 노선이 하루 8편 개통된다. 지난해 김포공항 이용객은 국제선 315만명, 국내선 1440만명으로 총 1755만명에 달한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국제선과 국내선의 승객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7월 베이징노선이 개통되면 40만명의 추가 승객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항 이용객 증가로 상권 ‘꿈틀’, 오피스텔 수요도 2000여실 예상돼
‘김포공항 효과’로 일대 부동산 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자료에 따르면 공항·방화동 일대에서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거래된 부동산(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거래 건수는 405건으로 지난해 총 거래 건수 662건의 61%를 넘어섰고, 오피스텔 거래까지 합쳐 이번 달 2일까지 거래건수는 지난해 총 거래건수의 약 78%에 달한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수도권 대부분 거래가 실종된 상황이지만 방화·공항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상당한 편”이라며 “특히 상권 및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피스텔은 현재 공급량이 수요 예상량보다 적어 추가 건설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방화동의 C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김포공항 및 김포스카이파크에 최대 6000여명의 추가 고용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른바 ‘나홀로족’이 이용할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이 최소 1500~2000실은 필요할 텐데 현재 공급 가능 물량은 1000실 정도”라고 말했다.
이미 공급된 오피스텔 임대료도 상승세다. 방화동에 있는 오피스텔 ‘더스카이’의 59㎡(계약면적)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원으로 서울 도심권 시세와 비슷하다. 공항동 인근 H공인중개소 사장은 “기존 지어진 오피스텔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라며 “추가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건설이 이뤄지고 있어 임대료는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 매매도 활발하다. 현재 이 지역의 시세는 3.3㎡당 1200만~1300만원 선.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공항동과 방화동에서 이뤄진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거래는 31건이지만, 올해 들어 6월 현재까지 거래건수는 68건으로 거래건수가 2배를 넘었다.
다만 부동산1번지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강서구의 방화동과 공항동 인근은 김포공항 수혜를 입고 있지만, 방화뉴타운이 고착상태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으며 인근 마곡지구에 아파트 입찰 공고가 나온만큼 현재와 같은 김포공항 효과가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묻지마 도시형생활주택 짓기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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