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역학

화순 군수 관사 `수맥` 입방아

웃는얼굴로1 2011. 6. 3. 01:43

전임 군수 "수맥 흘러 건강에.." 이사
현임 군수 `괜찮다는데 다시 관사로 이사

전남 화순군수 관사가 느닷없이 수맥 논란에 휩싸이는 등 주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전직 군수는 관사 밑으로 수맥이 흘러 건강이 나빠졌다며 관사를 옮겼지만 현직 군수는 옛 관사로 다시 옮겨왔기 때문이다.

2일 화순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완준 전 군수는 화순읍내에 있는 군청 인근 옛 관사(대지 786㎡, 건물 196㎡)를 떠나 7천만원의 임대 보증금에 리모델링 비용으로 4천만원까지 더 들여 읍내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전 전 군수는 관사 아래로 흐르는 수맥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관사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일부에서는 전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등 `우환`을 겪자 `수맥 탓`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전 전 군수는 지난 2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열린 재선거에서 당선한 홍이식 화순군수는 옛 관사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접견실 신축 등 공사비 6천만원도 편성했다.

홍 군수가 수맥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옛 관사에 거주하자 당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관사를 옮긴 사실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최근 관사 증축안 심의에서 문행주 화순군의원은 "관사 밑에 수맥이 흘러 전직 군수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면 신임 군수를 거주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새 관사를 마련해 군수가 쾌적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주민 김모(52)씨는 "수맥이 건강에 좋지 않다며 군비를 들여 관사를 옮기더니 이제는 수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관사에 다시 들어와 살고 있으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어리둥절해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관사로 이사 오기전에 수맥 검사까지 했는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