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졌다. 공급물량은 매년 줄어든 반면 인기는 꾸준해서다. 올해도 1만6000여가구의 타워형 주상복합 단지가 시장 공략을 위해 대기 중이다. 다만 비싼 집값과 통풍 및 환기 문제 등은 여전한 숙제다.
◆줄어든 공급량, 꾸준한 인기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2015년 공급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공급물량이 줄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4만4675가구가 공급된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듬해 4만4531가구가 공급되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해는 3만5398가구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절반 이상인 54%나 감소한 1만5980가구(올 초 공급단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량이 크게 줄었지만 인기는 꾸준하다. 실제로 최근 주택시장에서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각광받는다. 또 증가한 1~2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실속형 주거공간으로도 거듭났다.
HDC아이콘스의 논현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아파트 공급이 10년간 전무했던 논현동 지역 수요를 공략해 최근 진행된 청약접수에서 18.3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47㎡ 54가구 ▲59㎡ 43가구 ▲84㎡ 2가구로 소형면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공급단지는 억대의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된다. 한국감정원의 시세정보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2012년 분양한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2015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분양가인 7억3000만~7억5000만원에서 약 4억원이 오른 11억3000만원에 거래된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2017년 8월 입주) 112㎡는 분양가인 11억5000만원에서 약 2억원 오른 13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양도 성공적이다. 지난해 10월 SK건설이 송도국제신도시에 공급한 ‘송도 SK뷰 센트럴’은 평균 123.7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달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에 공급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평균 21.3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역시 1순위 당해지역에서 전 가구 접수가 끝났다.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판상형아파트 보다 상대적으로 외관이 세련됐다. 여기에 편리한 입지요건까지 갖춰 오래도록 지역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매김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국내 대표적인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다. 타워팰리스는 기존 판상형아파트와 달리 독특한 타워형 구조를 지녔으며 지하철 노선 두개(3호선·분당선 도곡역)가 지나는 편리한 교통편과 명문학군, 인근 대치동 학원가까지 갖춘 데다 단지 바로 앞에 내 집 정원처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양재천도 있다.
서울 대표 번화가인 강남구에 속해 있지만 도곡동은 고급 빌라 등이 밀집한 주거시설 밀집지역이라 거주여건도 조용한 편이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운 타워팰리스는 2002년 완공 이후 10년 넘게 국내 대표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 지위를 유지했으며 현재도 최고 40억원 이상의 비싼 시세를 형성 중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현대 하이페리온 역시 타워팰리스 못지않은 국내 대표적인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다. 2003~2006년 순차적으로 1~2차까지 완공된 현대 하이페리온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가깝고 인근에는 경인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가 있어 여의도·종로·강남 등 서울 중심 업무지구 이동이 용이한 입지다.
1차 건물 아래는 현대백화점이 입주해 있으며 도보권에는 안양천 공원도 있다. 현대 하이페리온은 타워팰리스에 비해 상징성이나 화제성은 떨어지지만 역시 20억~30억원대의 매매가를 형성하며 비싼 몸값을 보인다.
반면 단점도 분명하다.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기존 판상형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고층으로 지어져 조망권이 우수하지만 건물의 창이 한쪽으로 나지 않고 사방으로 난 까닭에 입주 가구에 골고루 남향이 보장되지 않는다.
건물이 일자 형태가 아니다 보니 내부 평면 역시 단순하지 않고 다소 복잡한 면도 실수요자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여기에 판상형아파트는 앞뒤로 발코니가 배치되는 맞통풍 구조라 환기 효율이 뛰어나지만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대체로 한 가구당 건물의 한쪽 면, 혹은 이어지는 두 면에만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인 발코니 배치가 어려운 데다 발코니 간 마주보는 구조가 아니라 맞통풍을 통한 효율적인 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를 기존의 사각형 모양이 아닌 알파벳 L자나 V자 형태 등으로 지어 판상형아파트의 채광과 맞통풍 장점을 적용하기도 했지만 모든 가구에 남향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은 여전한 단점으로 지목된다.
머니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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