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며 단기적으로는 외국 투자자본이 빠져나가겠지만 곧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평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며 한국 기준금리인 1.5%를 추월하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또 “연내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한미 금리역전은 두 번 일어났다. 1차는 1999년 6월 말에서 2001년 3월 말까지로 금리 차이는 최대 1.5%포인트였다. 두 번째 역전은 2005년 8월에서 2007년 9월 사이에 일어났고, 격차는 1.0%포인트였다. 당시 미국은 1년에 4번 이상 금리를 올렸다.
당시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1차시기 때 미국은 5% 성장률을 유지했고, 한국은 10%대 초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 이후 다소 하락했다. 연구원은 당시 현상에 대해 “금리역전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봤다. 2차 금리역전 시기에는 미국은 3%대에서, 한국은 5% 전후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도 1, 2차 역전 시기 모두 미국은 4%대 후반에서 안정적이었고, 한국은 실업률이 오히려 조금씩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외국인 투자 이탈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늘어날수록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1차시기 때 금리역전 직후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이 발생했고, 2차 때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갔다. 연구원은 “하지만 이내 안정화됐다”고 분석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 자본 유출에 대비해 정부가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통화스와프도 확충하는 등 외환건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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