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올 시장성장 전망치 8%→15% 상향..하반기 가격 꺾이더라도 전체 매출 증가는 지속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일부 비관론마저 낙관론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IC인사이츠는 개별제품시장에서도 메모리반도체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3%에서 37%로, 10%에서 17%로 올려잡았다.
올해 D램 시장 매출은 996억달러(106조4230억원), 낸드플래시 시장은 621억달러(66조3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보다 36%가량, 낸드플래시도 10%가량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각각 81%, 45%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예상보다 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IC인사이츠는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각각 1%, 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7.0%에서 9.5%로 상향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을 기존 4%에서 7.5%로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훈풍이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치는 지난 16일 기준 63조878억원으로 한달 전 예상치보다 4300억원 넘게 올랐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4조6912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800억원 가까이 상향조정됐다.
올해 국내 반도체업계의 글로벌 입지도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620억3100만달러로 글로벌 점유율 14.5%를 기록, 미국의 인텔(614억600만달러)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66억3800만달러로 시장점유율 6.2%(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전체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과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변수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위기론이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푸젠진화, 이노트론 등 중국업체가 올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양산을 본격화하더라도 기술력에서 최소 3년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쟁시장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중국계 반도체업계의 장비투자 규모는 국내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기술력 차이가 투자와 경쟁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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