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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사무실 괄목 성장..해외 기업 한국 진출 봇물

웃는얼굴로1 2017. 9. 30. 22:17

공유 사무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 삼성역점이 입주한 건물. 위워크 입주 후 건물 이름도 ‘위워크빌딩’으로 바뀌었다. /이상빈 기자

스타트업 등 소규모 임차 수요가 주요 오피스 권역에 늘어나고, 공유 오피스를 기존 사무실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늘면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실 때문에 장기 임차인을 찾는 건물주들이 공유 사무실 업체를 선호하는 것도 한몫했다.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장기 임차 능력과 브랜드 파워, 커뮤니티 등을 앞세운 해외 공유 사무실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르호봇, 패스트파이브 등 국내 공유 사무실 업체들도 효율적인 공실관리를 앞세워 안방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고 경쟁 중이다.


◆ 23조원 가치 위워크 국내 4호점 개설…해외 업체 진출 가속화


공유 사무실 기업 위워크(WeWork)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워크 4호점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위워크는 글로벌 공유 사무실 기업으로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23조원)로, 글로벌 스타트업 가운데 세계 5위다.


위워크는 지난해 8월 강남역 인근에 첫 사무실을 낸 지 1년 만에 4호점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위워크는 4호점 외에 서울 여의도와 판교 등지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동남아에 5억달러(약 5656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위워크 외에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공유 사무실 기업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리저스(Regus)와 홍콩계 TEC 등이 있다. 리저스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 14개 지점, TEC는 서울 강남, 여의도, 삼성 등에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업체 ‘스페이시즈(SPACES)’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1호점을 냈다.


해외 공유 사무실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찾는 이유는 서울 오피스 시장 정보가 풍부해 손익 전망을 하기 편한 데다, 공실률이 높아 임차인 모집 능력을 갖춘 기업의 경우 싼 값에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김성제 코람코자산신탁 동향분석팀장은 “아시아에서 오피스 시장 데이터베이스가 갖춰져 있는 도시 중 시장이 계속 활성화하는 곳이 몇 군데 없다”며 “서울은 그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유 사무실 기업 패스트파이브 선릉점 내부. /패스트파이브 제공

미겔 매켈비 위워크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지난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오피스의 공실률 증가가 위워크 같은 공유 사무실 기업에 도움이 된다”며 “공실률이 늘면서 건물주가 렌트프리(rent-free, 계약 기간 중 일부를 임차인에게 무료로 임대하는 것) 기간을 늘려주기 때문에 사무실을 재임대하는 공유 사무실 기업들로서는 오히려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 르호봇·패스트파이브·토즈 등 국내 업체도 선전…대기업도 진출


국내 업체도 활발히 영업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는 르호봇은 전국에 46개의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37개에서 최근 46개로 1년 만에 지점을 9개나 늘렸다. 중국 등 해외 지점도 보유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6개 지점에서 올해 12개까지 지점을 확장했다. 모임 공간으로 잘 알려진 토즈도 1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주요 대상인 1인 기업뿐 아니라 독립적으로 사무실을 써온 50~100인 규모의 중소 업체들도 공유 오피스로 갈아타고 있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공유 사무실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서초타워와 여의도 63빌딩에 스타트업 지원 계열사인 ‘드림플러스’의 이름을 따 공유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현대카드는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홍우2빌딩 10층에 공유 사무실 ‘스튜디오 블랙’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1월 역삼동 아주빌딩에 공유 사무실인 ‘스파크플러스’를 만들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서브원도 공유 사무실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