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지역)자료

동대문구 '대학특화도시'로..타운매니지먼트 사업 추진

웃는얼굴로1 2017. 9. 27. 14:46

LH·4개 대학과 도시재생 MOU..노후주택 공실→청년 임대주택 활용 방안 등 검토

@머니투데이 김현정 디자이너


서울 동대문구가 도시재생을 통해 ‘대학특화도시’로 거듭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동대문구청은 서로 협력해 고려대,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지역대학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LH와 동대문구 등에 따르면 양 기관과 고려대,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4개 대학은 26일 ‘동대문 도시발전 및 대학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각 기관이 동대문구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타운매니지먼트사업’을 발굴·시행토록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타운매니지먼트는 LH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일종이다. 단순히 노후 건축물을 정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나 상권 등 지역의 경제·문화·복지정책과 연계해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주요 대학이 밀집한 동대문구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문화가 발달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대학 인근과 그 주변 지역간 단절이 뚜렷하고 대학가가 특색 없는 유흥가로 변모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노후 주택가 정비도 골칫거리다.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에서 사업 시행인가 이전 단계의 정비사업장 19곳 가운데 4곳이 사업 지연 등으로 일시중단된 상태다. 사업이 지지부진해 정비사업이 취소된 곳도 20여곳에 달한다.
 
이에 LH와 동대문구는 지역자원을 활용해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H가 동대문구의 국·공유지나 대학 소유 부지 등을 활용해 청년임대주택, 청년창업시설 등을 공급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노후 주택가의 공실을 청년 기숙사나 임대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일부 대학가에서 기숙사 신설을 둘러싸고 인근 주택임대업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LH가 나서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면 대학생들이 겪는 만성적인 주거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관내 정비구역 해제지역이나 노후 주택가에 공실이 많아 이를 해결할 방안이 시급하다”며 “도시개발과 임대사업 경험이 풍부한 LH와 함께 도심을 살리고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이 있을지 모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타운매니지먼트는 현재 서울시가 각 대학과 추진하는 캠퍼스타운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인적·물적자원과 서울시의 공공지원을 결합해 대학가를 일자리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재생사업이다.
 
지난달에는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고려대 인근에 청년창업공간인 ‘스마트 스타트업 스튜디오’ 5곳이 문을 열었다. 캠퍼스타운사업과 마찬가지로 동대문구는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청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H와 동대문구, 고려대 등 4개 대학은 앞으로 공동협의회를 구성, 월 1회 정기회의를 열어 다양한 협력사업을 논의한다. 올해 말에는 ‘동대문구 도시특화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인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