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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8·2 대책 타격"..8월 HBSI 57.0로 급락

웃는얼굴로1 2017. 9. 7. 22:16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추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고강도 8·2 부동산 대책의 타격으로 8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급락했다. 서울·경기·세종 지역이 크게 위축하면서 9월 HBSI 전망치도 50선 수준의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HBSI 실적치는 57.0으로 지난달(99.0)에 비해 42.0포인트나 떨어졌다. 당초 건설기업의 전망치(88.8)보다도 31.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8월(83.3)에 비해서는 26.3포인트 하락했다. 일시적인 연말 연초 리스크를 제외하면 2014년 5월 H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6·19 대책 이후 급하강했던 주택사업경기는 7월 들어 반등하면서 8월 서울과 세종, 부산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서울, 경기, 세종, 부산을 주요 규제지역으로 설정한 8·2 대책이 발표되면서 주택공급시장이 전국적으로 위축 분위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실적이 가장 낮은 세종(38.1)과 서울(51.5)은 6·19 대책 이후 기준선을 상회하면서 호조세를 보였던 7월 대비 2~3배 낮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의 3중 규제가 적용된 결과"라고 말했다.


HBSI는 주택사업자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주택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9월 전국 HBSI 전망치는 58.9로 전월 대비 29.9포인트 하락했다. 6·19 대책 이후 지난달 시장 회복을 기대했던 서울, 경기, 부산, 세종 지역이 8·2 대책 여파로 크게 위축되면서 전국적으로 50선 수준의 하강국면에 들어갔다. 이 수치도 8월 실적치와 마찬가지로 연말 연초 리스크로 HBSI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때를 제외하면 HBSI 지수를 처음 발표했던 2014년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다.


통상 9월은 가을 분양시장 기대로 8월 대비 HBSI가 상승한다. 그러나 올해 9월은 8·2 대책 여파로 8월 대비 HBSI 전망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택사업경기가 급랭했다. 9월 HBSI 전망치는 2014년 134.7에서 2015년 104.2, 2016년 79.8, 올해 58.9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월에 비해 54.8포인트 떨어진 59.7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세종시는 61.0, 경기도 71.4, 부산시 65.8로 전월 대비 3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전월 대비 HB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지역은 인천, 광주, 울산, 경북, 제주이며 그 외 지역은 모두 소폭 하락했다.


9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94.4로 지난달 전망치(101.0)보다 6.6포인트 하락하면서 6개월만에 기준선을 밑돌았다. 주산연은 분양시장 기대감은 일부 줄어들겠지만 입지와 가격, 상품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기대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실장은 "9월은 가을 분양성수기 진입기지만 8·2 대책으로 9월 전망 또는 8월 실적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 공급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의 정책 방향이 단기적인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택사업자와 소비자는 정책 틀 속에서 주택공급과 거래 관련 의사결정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