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다양한 판교까지 10여분
개발 응집력 떨어져 인프라 개선 시간 필요해
(광주=뉴스1) 김종윤 기자 =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경기도 광주시가 수도권 변방이라는 이미지는 벗어 났습니다.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문의도 많고요. 서울에서도 1억원 시세차익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경기광주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30일 오전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나오자 개발을 앞둔 허허벌판 부지가 상당수 보였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e편한세상 광주역'도 유일한 역세권 단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단지는 경기광주역 개통 효과를 흡수하며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광주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강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며 "역세권 효과로 집값 상승은 어느 정도 기대했지만 예상 밖으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고 전했다.
◇2016년 경강선 개통 접근성 개선
대림산업은 2014년 당시 'e편한세상 광주역' 전용면적 84㎡를 3억원대 초중반으로 분양했다. 현재 시세는 4억원을 훌쩍 넘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 6월 4억47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입주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집값이 오른 셈이다.
분양 당시 분위기도 경기도 광주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3대1로 순위내 마감됐다. 계약도 한달 안에 90% 마무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광주에서 가장 큰 호재는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강선 개통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족한 수도권 접근성 약점이 한 번에 보완됐다. 대림산업 측에서도 당시 현장에 경기광주역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마련하는 등 역세권을 강조했다.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계약은 경쟁률과 비교해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집주인도 추가적인 개발호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광주역세권개발'이라는 분명한 집값 상승 촉매제가 남아 있어서다.
이곳은 경기광주역 주변 49만5545㎡ 부지에 2314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보단 동탄 등 경기권에서 이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광주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대책에 벗어나 있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집값으로 전세난에 밀린 실수요 몰려
경강선 개통은 실수요자를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 판교와 분당의 높은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차선책으로 광주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3.3㎡당 전셋값은 1904만원이다. 분당 역시 1267만원 수준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1000만원(3.3㎡) 정도로 내집마련이 가능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경강선 개통으로 판교까지 이어지면서 30대층에서 매매·전세 수요가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주시는 성남시와 맞닿아 있다는 입지다. 이중 오포읍도 분당과 인접해 있는 입지로 실수요가 대거 가담했다.
오포읍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포읍은 분당과 맞닿아 있는 입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경기광주역 주변은 판교와 연결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부족 단점…입지별 선호도 차이
다만 인프라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광주역세권개발 완료 전까지 인프라는 판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토지보상 마무리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인프라 조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젊은층에선 저렴한 집값으로 이사를 택했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다시 성남으로 이사를 고민하는 입주민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태전지구도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59㎡는 1000만원 선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반면 중대형 상품 일부는 마이너스 웃돈이 나오는 등 반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건설사들이 일시에 물량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주도 동시에 진행된다.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조정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현지에선 개발 응집력 부족을 한계로 꼽았다. 오포읍·역동·태전지구 등 광주시 내에서도 개발이 분산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역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주에선 인프라 부족이 집값 상승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성남과 비교해 부족한 학군으로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광주 진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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