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투자 열기가 아파트에서 토지로 이동하고 있다. 토지는 규제가 강화된 아파트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며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전국 지가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3.0% 상승했다. 한 달도 빠짐없이 80개월 연속 올랐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봐도 주택과 비교해 가격 상승폭이 크다. 올해 2분기까지 전국 토지 가격은 1.8%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4%)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와 평택시는 올해 상반기 땅값이 각각 4.4%, 3.8% 올랐다.
평택에서도 고덕국제신도시 조성과 미군기지 이전 호재를 등에 업은 고덕면(7.7%)과 팽성읍(7.2%)은 상반기 땅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땅값이 하락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조선업 침체로 지역 경제가 악화한 울산 동구(-1.0%)와 거제시(-0.2%)만 상반기 땅값이 떨어졌다.
가격뿐 아니라 최근 토지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축물부속 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는 총 155만3739필지(10억9540㎡)가 거래됐는데, 지난해 상반기(140만7410필지)보다 거래량이 10.4%나 늘어났다.
건축물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도 올해 상반기 58만4903필지로 2016년 상반기(55만6571필지)보다 4.9% 증가했다.
토지 인기는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 시장에서 토지 물건은 4000건이 경매에 부쳐져 177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0.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0월(82.3%) 이후 8년 9개월만 최고치였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토지 시장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는 주택보다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경우엔 주택보다 가격 상승폭이 큰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택보다 환금성이 낮고 농‧어촌 용지의 경우 구입이 어려운 탓에 8·2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토지가 주택보다 안정적이지만 구매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단기 투자가 어려워 이번 대책에 따른 ‘반사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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