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지역)자료

1기 신도시 부촌 분당 정자동, 리모델링으로 살아나나

웃는얼굴로1 2017. 8. 10. 09:40

[진짜 집값]서른살 돼 가는 1기 신도시의 부촌 분당 정자동, 리모델링으로 살아나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은 ‘1기 신도시’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분당신도시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분당파크뷰’가 정자동에 자리잡고 있다. ‘분당파크뷰’는 분당신도시 조성 초기 초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날렸다. 2001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건설사와 검찰 사건에 족적(足跡)을 확실하게 남겼다.


당시 분당 파크뷰 시행사 대표는 해당 아파트의 전체 선착순 분양분 1300가구 가운데 449가구(34.5%)를 유력인사들에게 사전분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실형까지 받았다. 특혜 분양을 받은 당사자로 경기도 지사 부인과 당시 건교부 국장, 경찰국장 등이 이름에 올랐다.


정자동은 ‘카페거리’로도 유명하다. 분당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정자동 카페거리는 정자동 늘푸른 고등학교 옆 골목에서 금곡동 일대까지 이어지는 거리다. 이곳에는 이국적인 카페와 맛집이 몰려 있다. 정자동 카페 거리가 조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동네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줄지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주상복합 1층에 터를 잡은 가게들이 ‘테라스형 카페’를 만들면서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카페거리가 조성된 것이다.


지금은 테라스형 카페거리가 유행처럼 번졌지만, 정자동 카페거리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상당히 독특한 풍경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분당신도시의 대표적인 부촌인 정자동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신(新)도시였던 분당도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든 아파트의 기준 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재건축 연한’ 30년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1기 신도시의 경우 지을 때부터 고층으로 지어 용적율이 높은데다가, 주상복합 아파트도 적지 않아 재건축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건축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리모델링’이다. 정자동은 아파트 단지에선 기존 골조는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 증축을 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중에서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 단계를 처음 통과했다. 안전성 검토는 기본 리모델링 설계안을 토대로 수직증축의 안전성을 따져보는 절차다.


조합은 안전성 검토 이후 연내 성남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 사업승인계획을 신청하고 하반기에 주민 이주와 착공을 할 계획이다.


주택건설업계에선 한솔마을5단지가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시작하면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조선일보 ‘땅집고’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정자동의 올해 1월 이후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조사했다. 정자동 70㎡ 이하 소형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상록우성 아파트였다. 상록우성 아파트 69㎡(이하 전용면적)는 7월 6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은 5월에 6억16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개월 만에 32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상록우성 57㎡는 6월에 4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101㎡은 7월 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상록마을 우성아파트는 27개동 1762가구, 최고 25층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다.


소형 주택 중 두 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느티마을공무원3단지 아파트다. 느티마을공무원 3단지 67㎡ 주택은 6월 6억4300만원에 거래됐다. 상록임광보성아파트 67㎡은 6월 5억300만원, 정든마을한진8차 아파트는 5월에 68㎡가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솔마을6단지주공 아파트(58㎡)는 4억5000만원에, 정든마을신화 아파트는 69㎡가 5억1900만원에 팔렸다.


8개동 1071가구 규모로 최고 34층으로 이뤄진 분당아이파크1단지(2003년 6월 입주)는 7월 80㎡가 6억4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달 같은 평수가 6억3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00만원 더 올랐다. 84㎡ 매물 중 한솔1단지청구 아파트는 지난 달 6억에 팔렸고, 동양정자파라곤2단지는 7억7700만원에 팔렸다. 분당더샵스타파크 아파트는 5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밖에 비슷한 평수 중 가장 비싼 실거래 가격으로 거래된 매물은 분당파크뷰다. 이 아파트의 84㎡는 7월 8억5300만원에 거래됐다. 13개동, 1829가구의 규모로 최고 35층으로 이뤄진 분당파크뷰(2004년 7월 입주)는 올 상반기 정자동 전체 아파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이기도 하다. 주택크기는 84~244㎡로 지난 1년 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244㎡ 매물이 지난 3월 3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39㎡ 매물은 이번 달 12억1000만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