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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이 뭐길래"..부동산 '변방' 구로도 들썩

웃는얼굴로1 2017. 7. 4. 21:28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서울 구로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구로주공1단지 아파트. /최문혁 기자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를 타고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운 오래된 단지들의 경우 한 달 만에 호가가 최고 5000만원이 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구로주공1단지 재건축 관련 계획이 입주자들에게 전해지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아직 조합 설립 등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주민들과 투자자들은 재건축 사업이 다가왔다고 생각해 호가를 올리고 있다. 구로주공1차(1400가구)와 2차 아파트(726가구)는 지어진 지 각각 31년, 30년이 돼 재건축 연한을 이제 막 채웠다.

 

구로동 인근 아파트값은 최근 한 달 새 크게 올랐다. 구로동 월가공인 김재기 대표는 “구로주공1차 전용 84㎡는 한 달 전만 해도 4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 5억원에 육박하는 값에 계약됐다”면서 “재건축 기대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호가는 현재 5억원을 넘어간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구로주공1차 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5월 최고 4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최고 4억95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불과 한 달 새 3000만원이 넘게 올랐다.

 

구로 주공 아파트가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도 덩달아 뛰고 있다. 중앙공인 관계자는 “주공아파트 가격이 수천만원씩 오르자 현대연예인 아파트와 중앙 하이츠 아파트 등 주변 단지 호가도 500만~1500만원씩 올라가고 있다”며 “서울 전반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만 주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구로차량기지. /최문혁 기자

 

구로동 공인중개업계는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서 재건축 아파트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구로 재건축 아파트가 들썩이는 이유는 아직 구로동 일대 아파트값이 저평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를 보면 구로구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1293만원으로 서울 평균(3.3㎡당 1987만원)보다 낮다.

 

구로구 일대는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의 호재도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실현되면 지난 1974년 지어진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옮겨가며 차량기지를 포함 역 3개가 신설된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구로구, 금천구까지 지나는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일대 노후 아파트가 재건축되고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혐오시설 이전과 교통 여건 개선에 따라 주거환경은 더욱 나아질 전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구로구 일대는 공단 이미지를 탈피하고 실수요 위주의 주거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지역 자체 일자리도 많은 데다, 아직 서울에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