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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 구도심 '만안구' 아파트값 고공행진

웃는얼굴로1 2017. 7. 4. 21:26

안양 만안구, 석수동 등 시세 상승으로 주간 매매가 전국 최고 상승률

“인접한 평촌신도시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하고, 일대 발전 기대감이 있어 집값도 들썩입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소재 공인중개소)

 

경기 안양 만안구의 아파트값이 전례 없는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인접 수도권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안양시 동안구) 아파트들이 노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 건물인 일대 아파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은 안양시 만안구로 상승률은 0.51%였다. 만안구의 상승률은 이번에 관련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 9월 개통 예정인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여기에다 인접한 동안구 소재 아파트들이 낡아가면서 만안구 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됐다.

 

만안구에선 서울과 가까운 석수동·박달동 등에 위치한 전용 80~120㎡ 면적의 2000년대 이후 준공된 브랜드 아파트들이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 2002년 준공된 만안구 석수동 소재 ‘석수e-편한세상’ 전용 114.84㎡는 지난달 4억3800만원에 1건 거래됐지만 이달 4억3900만~4억8000만원에 3건 팔렸다. 현재 시중에 매물로 나온 이 아파트 호가는 5억원에 달한다.

 

석수동 소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낡은 평촌신도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뿐 아니라 서울 주민들도 문의가 활발하다”며 “석수동은 관악구와 마주한 입지여서 서울과 교통이 편할 뿐 아니라 판교(성남시)와 교통 개선도 기대돼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양의 개발 사업은 동안구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만안구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안양시는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개발 방향에 대한 용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시는 사업 방향을 연내 확정할 방침이다. 안양시는 이 곳을 안양 구도심의 활성화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만안구의 정비사업인 안양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주목된다. 안양냉천지구 주민대표회의는 경기도시공사와 협의를 거쳐 7월 시 의회 심의를 받기 위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만안구는 집값이 아직 저렴해 수도권 신도시들의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입주민들의 이주 수요를 견인할 만 하다”면서도 “주변 신도시들의 상승세에 영향을 크게 받는 입지여서 추가적 대형 개발 호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신도시 집값이 주춤해질 경우 만안구 상승세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