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대책’을 간발의 차이로 피한 대구와 광주의 부동산 청약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대구와 광주는 기존 주택 시장이 침체한 ‘시차(時差)’ 덕분에 이번 정부 규제를 피하게 됐지만 최근 신규 분양에선 잇따라 수백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책의 무풍지대라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수요가 기웃거릴 여지도 생겼다.
지난달 대구에서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일반분양 154가구에 4만3129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80.1대 1을 기록했다. 올해 4월 분양한 대구 ‘수성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청약 경쟁률도 36.9대 1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7.97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전체 청약 경쟁률도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광주 신규분양 열기도 뜨겁다. 올해 6월 분양한 ‘농성 SK뷰 센트럴’은 10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공급된 ‘힐스테이트 본촌’도 청약 경쟁률이 41.51대 1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주 평균 청약경쟁률은 3월과 4월 각각 13.62대 1과 40.65대 1로, 부산과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으며, 올해 전체로 봐도 세종과 대구,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
최근 대구와 광주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까닭은 청약 수요가 몰릴 만한 알짜 입지에 공급된 단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웃돈을 노린 투자 수요도 청약 열기에 한몫했다. 광주시 C공인 관계자는 “광주 분양 시장은 새 아파트 수요와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청약 열기가 뒤늦게 뜨거워졌다”며 “프리미엄을 노린 청약자들 탓에 청약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대구와 광주가 뜨거운 청약 열기에도 이번 부동산 대책의 청약 조정 대상지역에 빠진 것은 청약 시장과 달리 기존 주택 거래 시장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대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5월까지 0.78% 하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 3.48%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도 마찬가지. 광주는 지난해 0.17% 오른 데 이어 올해에는 0.08% 상승에 그치고 있다. 전국 평균(0.12%)에도 못 미쳤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센터장은 “지방의 경우 전매 제한 등 청약 규제를 거의 받지 않아 입지가 좋은 우량 단지의 분양권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며 “기존 주택 시장이 침체해 있는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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