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줄잇고…나들이 가족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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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위례 아이파크2차 상업시설/사진=배규민 |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 4일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위례아이파크2차 아파트 상가 주변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의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이곳은 트램이 다닐 지역으로 지금은 상가 길을 따라 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위례신도시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기반시설이 덜 갖춰진 탓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령도시 느낌이 강했다. 준공된 아파트들의 입주가 늦어지고 전세물량도 대거 쏟아졌다.
올들어 상가가 하나둘 들어서고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도시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상권도 형성되고 있다. 중심 상권인 ‘위례아이파크2차’ 상가에 위치한 ‘니어 마이 비’(Near My B) 북카페에는 방문객으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입주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위례 호반베르디움’(1137가구)이 입주를 시작한 후 올해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214가구) △위례보미리즌빌(131가구) △위례 자연앤자이e편한세상(1413가구)이 입주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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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위례스타힐스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배규민 |
부동산114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월 기준 3.3㎡당 2269만원.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2240만원)보다 29만원 비싸다. 지난해 말(12만원)보다 가격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난 한 해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5%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인상률(8%)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2015년 12월 가격과 비교하면 약 17% 올랐다.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다음 전셋값과 매매가격은 11·3 부동산대책 이후 주춤했으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5000만원까지 빠졌지만 올해 설 이후 회복되는 중”이라며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집주인들도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9㎡ 전세가격은 3억9000만원 안팎으로 아직 지난해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물건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호반베르디움’ 입주가 시작되면서 일시적으로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위례22단지(비발디) 59.73㎡는 지난달 19층이 5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24층이 8000만원 오른 6억6000만원에 팔렸다. 59.85㎡(16층)는 지난달 6억8900만원에 거래돼 7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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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송파한라비발디 단지 앞에 위례신사선과 트램 사업 지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입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배규민 |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세보다 매매가 더 많다”며 “위례신도시는 강남 재건축의 가격 흐름과 같이 움직이는데 투자자들이 51·59㎡ 등 소형 면적 위주로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규제 강화로 갈 곳 없는 투자자금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서울과 인접한 대규모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분양권 웃돈은 2억원 안팎에 형성됐다.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웃돈까지 포함하면 ‘위례 신안인스빌’의 경우 분양가보다 2억원은 더 줘야 분양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망 확충은 풀어야 할 과제다. 무산 위기에 놓였던 경전철인 위례신사선이 다시 추진되지만 아직은 불투명하고 2018년 개통 예정이던 트램도 미정이다. 교통 호재까지 생각한다면 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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